십 년 가게 3 - 가끔은 거절도 합니다 십 년 가게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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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맡아주는 가게다. 설정부터 호기심을 끈다.

이 가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자동으로 초대 카드가 도착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가게에 방문한다.

특히 4편에서는 심상치 않은 사연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맡기려는 물건의 주인이 아니기도 하고 가게에 와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그 배경에는 모두 간절한 욕망과 바람이 있다.

 

그들을 보며 인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인간이 가진 본연의 감정들, 이를테면 사랑, 질투, 욕심 같은 것들 말이다.

주인공들의 마음에 모두 공감할 수는 없어도 이해는 충분히 되었다.

그래서 자기 수명 중 일부를 지불하면서도 물건을 맡기려는 그들이 측은하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나에게 물건을 맡길 기회가 있다면 나는 뭘 맡기고 싶을까?

나는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맡기고 싶을 것 같다.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마음들을 모조리 맡겨버리고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싶다.

그러면 수명이 조금 줄어든다고 해도 남은 시간을 몇 배로 알차게 보낼 수 있을 테니 더 이득일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작품 ‘전천당’은 강렬한 햇살이 비치는 계절 여름을 닮았다면, ‘십년 가게’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 가을을 닮았다. 비교적 잔잔하면서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작가 특유의 신선한 판타지 세계는 이 작품에서 더욱 화려해졌다. ‘전천당’을 재밌게 본 독자라면 작가의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십년 가게’ 역시 흥미롭게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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