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공 💖기록이라는 세계 트윙클 에디션작년 오늘 뭐 했는지 기억나시는 분?올해 초 기록이라는 세계 책을 만나서 지금까지 제가 꾸준히 (아니 듬성듬성이지만 비교적 꾸준히) 해 온 일은 바로 연력쓰기였어요. 하루에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큰 한 칸만 채우면 되는 느슨한 기록이라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었는데요 11월의 중반이 넘어가는 지금 거진 다 채워진 연력을 멀리서 보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맨날 나 뭐하고 살지? 싶은 마음이 헛헛했는데 가까이 가서 하나씩 들여다보면 대체적으로 잘 먹고, 잘 놀러다니고, 부지런히 무언가를 했구나 싶어요.기록이라는 세계 트윙클 에디션을 다시 살펴보며 지난 기록들을 꺼내보았는데요 워낙 꾸준함과는 거리가 먼 저는 해빗트래커는 시작도 못했는데 좋아하는 노래 모음이나 필사 기록은 나름 바지런히 해왔더라고요. 번아웃이 오기 전 미리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기록해보는 일! 마음이 울적한 날에 미리 준비해둔 처방전대로 이 노래들을 틀어놓으면 자연스레 미소가 떠오르며 힐링이 될 것 같아요. (주로 8090노래들을 여전히 애정합니다. 120곡 노래 중 80%이상 알고있다면 저랑 쏠메하실래요?ㅋ) 트윙클 에디션만의 특별 선물!썸무드 밴드와 작은 봉투도 기록에 깨알같은 즐거움을 더해주는 친구인데요 요즘 무인양품 컴팩트 노트패드가 엄청 핫하더라고요. 저도 세일기간에 가서 살까말까 열번 고민했는데 이미 집에 넘쳐나는 메모패드가 생각나면서 이 가격에 꼭 사야하나 싶어서 그냥 왔어요. 그런데 집에 있던 알라딘 사은품으로 받은 여권케이스에 다이소에서 산 메모패드 끼우고 썸무드 밴드로 둘러 컴팩트펜 꽂으니 이거슨 뭐 준비된 완성조합이었어요! ㅎㅎ봉투에는 컴포지션 스튜디오 요정볼펜 하나 넣고, 메모지랑 플래그가 쏙 들어가서 같이 밴딩해서 다니면 너무 좋고요!연말이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모임에, 이렇게 내용도 선물같고 패키지마저 선물 그 자체인 기록이라는 세계 트윙클 에디션 하나 딱 들고 나가면 자연스럽게 기록하며 사는 힙한 사람 이미지 구축은 물론, 서로 기록이라는 세계 안에서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응원할 거리도 많아지는 매직이 트윙클 트윙클 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람은 차가워지고 나이 한 살 더 먹어가는 시기를 어떻게든 늦춰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올해보다 조금 더 나은 내년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지금 당장 서점에서 기록이라는 세계 한 권, 마음에 쏙 드는 다이어리 한 권 장만해 보시는건 어떠세요?*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시간은 앞으로만 가는데 마음이 자꾸만 따라와주지 못할 때 후회와 미움에 묶여 과거의 소용돌이 안에서 옴짝달짝 못한채 몸을 여미고 있을 때 박애희 작가님을 알게 되었어요. 긴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맞이하려 애쓰는 작가님의 글들을 보며 저도 같이 울고있더라고요. 슬픔의 터널을 빠져나와 삶을 다시 써내려가려는 바등거림이 이상하게 저에게 위로가 되었어요. 작가님이 운영하는 #쓰기의책장 이라는 글쓰기 모임에 들어간 건 저에게 어쩌면 인생의 반환점을 도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다정하게 노크하는 문장들에 마음을 열고 부유하고 있던 삶이라는 강 위의 이야기들을 하나 둘 건져내고 풀어 쓰기 시작했어요. 모지라고 멍청이같았던 시간 속의 나를 끄집어 내고,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가시돋힌 마음을 날카롭게 쏟아내기도 했죠. 품기 힘든 사람을 글로 먼저 만났다는 이유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위로해주는 글벗들이 세상에 존재하더라고요. 🔖p.100 살면서 나를 '우리'라는 품에 넣어준 사람들을 생각할 때마다, 더 많은 사람을 '우리'로 부르며 살고 싶어 집니다. 저를 '우리' 라는 이름 안에 넣어준 작가님과 글벗들의 존재는 오랜 시간 삶에서 도망쳐 고개숙이고 있던 저에게 안전지대가 되어주었어요. 🔖p.101 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그들이 사랑하는 나라서 나를 믿을 수 있었던 시간은 지금도 앞으로도 저를 지켜주는 큰 힘이 되겠지요. 이렇게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글로 써내려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강한 사람이라고, 좋은 사람이라도 다독여주던 그 말을 믿고싶어지더라고요. 📝 말로는 서툴러 담아내지 못하는 마음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글을 쓰는 시간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아요. 밀려오는 삶을 허우적대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기 위해서 흘려보내야 할 마음들을 충분히 돌보고 작별하기 위해서 나의 이야기들을 문장으로 기록하며 때론 애도하고 때론 다시 웃고 때론 덧붙이고 재편집해서 보관하는 시간들. 작가님의 마중물이 되어주는 다정한 이야기를 따라 내 안에 흐르는 강물같은 시간들을 잘 따라가다보면 한결 정리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거라 믿어요. 먼지가 걷히고 제법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들을 머얼리서 다시 바라보면 쓸모없던 돌덩이만은 아니었구나, 생각할 수 있었던 저처럼 말이죠. 🌿 글쓰기를 통해 나를 돌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말로는 어려운 나의 이야기를 소중한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야기 끝에 발견한 나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되는 분들이라면, 나의 흔적으로 가득한 책 한 권을 채워보는 시간이 인생에 큰 선물이 될거라 생각해요. 특별히 아이들 재우고 나만의 시간은 갖고싶은데 딱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 육아맘들께, 공허하고 막막한 고요를 함께해줄 반려친구 책으로 마음 가득 담아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