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뮤지엄을 어슬렁거리다
오타가키 세이코 지음, 민성원 옮김 / 더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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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도쿄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을 꼽으라면
도쿄국립박물관과 국립신미술관이었다.

도쿄국립박물관은 다채로운 전시품들도 인상적이었지만
본관뒤에 위치한 일본식 정원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에 고요해지는 기분이었고,

국립신미술관의 건축물은 또 얼마나 아름답던지,
구불구불한 곡선을 그리는 유리벽은
그 자체가 하나의 현대미술이었다.

짧은 일정 때문에 급하게 보고 나오면서
다음에 도쿄에 놀러올 때는 뮤지엄 투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를 위한 근사한 가이드 북이 출간되었다.

다녀왔던 도교국립박물관과 국립신미술관을 포함해서
무려 43곳의 뮤지엄들이 카테고리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이 책 한권을 들고 당장 도쿄를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지금도 꾹꾹 억누르고 있는 중이다.

대신 책상위에 두고 틈날 때 마다 펼쳐보는데,
귀여운 캐릭터가 이끄는 만화 형식이어서 엄청난 몰입도를 경험할 수 있다.
마치 순간이동을 해서 도쿄의 뮤지엄을 ‘어슬렁 거리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대부분의 뮤지엄들이 너무나 넓고 방대한 전시물과 정보들로 가득해
자칫하면 길을 잃고 방황하기 쉬운데,
이 책은 현장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나 공간의 포인트를
한컷 한컷 깨알같이 담아두었다.

한 마디로, 귀엽고,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뮤지엄의 ‘나침반’과도 같은 책!

서점에 주문하던 찰나에,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었고
뮤지엄 러버로서
진심과 애정을 담아 내 마음을 정리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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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았겠어?
푸름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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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감의 그림과 위트있는 글이 참 좋았어요.
도전을 실패로만 끝내지 않고 마침내 멋진 그림책 한권을 세상에 내놓은 작가님도 응원하게 되었고요. 조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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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아나 크리스티나 에레로스 지음,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 외 옮김 / 오후의소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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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학교에서 진행된 비올레타 로피스 작가의 워크샵에서 처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줌으로 이루어진 만남에서 그녀는 일러스트 작업을 제안받고, 책을 완성하기까지 무려 7년의 세월이 걸렸다며 그간의 작업노트를 공개했다. 


비올레타 로피스의 작업노트 속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인 쥐와 고양이, 그리고 여러 인물이 때론 단순한 선으로, 때론 감각적인 색감이 돋보이는 페인팅으로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흥미로운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그림이 글 너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완성된 책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극에 달할 때쯤 ‘오후의 소묘’에서 비올레타 로피스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생겨난 일>, 책의 제목만 보면 비극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첫 번째는, 도대체 왜 쥐는 천적인 고양이와 결혼을 하게 되었을까? 두 번째는, 만약 예상을 뒤집고 이야기의 끝이 비극이 아니라면, 도대체 쥐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첫 번째 궁금증은 이 책의 ‘글’이 해소한다. ‘잘난 체하는 쥐’에 대한 스페인 설화는 집을 마련하고 독립에 성공한 쥐가 결혼 상대를 신중하게 고르는 이야기로 변모해 극을 이끌어 간다. 

두 번째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글’이 마무리되고 나서도 이어지는 ‘그림’을 유심히 보아야 한다. 비올레타 로피스가 7년을 고심해서 완성해낸 그림 속에는 이 책의 주인공인 ‘성실하고 깔끔하고 신중한’ 쥐가 꿈꾸었을 미래가 담겨 있다. 그것은 21세기를 사는 씩씩하고 당당한 여성들의 자화상이자,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현재이기도 하다.


이 책의 그림들은 비올레타 로피스 작가가 ‘작업노트’에도 언급한 것처럼 처음 보면 다소 어리둥절하거나 도발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왜 다른 그림책처럼, 내용과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거지?’라며 불편하고 낯선 감정이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낯섦’이 이 책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낯설다’를 다르게 표현한다면 ‘새롭다’라고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펼칠 때마다 느껴지는 이야기의 신선함은 비올레타 로피스의 은유적인 그림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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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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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A869889205 읽다...여섯날의 문학탐사를 참여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해결이 될까요? 초대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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