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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현 비극적 세계관과 파시즘 사이
김명인 지음 / 소명출판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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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시즘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역사적, 사회적으로 형성된 정치 이데올로기로서의 파시즘이고, 다른 하나는 관용적으로, 상대를 비판하기 위해 적대적인 대상에 붙이는 '낙인'으로서의 파시즘이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전자이지, 후자가 아니었다.

2. 당연히 이 책을 고를때도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파시즘'이 후자의 의미로, 세간에서 사용하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파시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였다. 다행히 초반부에서는 루카치의 <이성의 파괴> 등을 인용하면서, 철학적 비합리주의나 혹은 일본의 근대초극론 등과 함께 파시즘을 논하고 있어서, 걱정한 내용이 기우였나 싶었다.

3. 그런데 책의 말미, 조연현이 '파시즘'으로 귀결되어 가는 과정에서는, 초반에 사용한 개념의 일관성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단순히 '독재'나 '전체주의'의 동의어로 파시즘을 남용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3공에서 5공에 이르는 시기를 '군사파시스트정권'으로 규정하는데, 이런 규정이 초반과 비교해 일관성을 지니려면, 이들의 이데올로기가 철학적 비합리주의나 근대초극론과 어떤 관련성을 가지는지가 설명되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분석을 포기하고, 그저 세간에 통용되는 관습에 기대어 파시즘의 개념을 남용한다.

4. 결국 조연현의 '비극적 세계관'과 '파시즘'이 무슨 필연적 관계가 있는지는, 책을 다 읽어도 불투명할 뿐이다. 저자는 주장이 한계에 부딪힐때마다, 조연현의 '권력욕'으로 얼렁뚱땅 문제를 해결하는 척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싶어한다. 차라리 그 권력욕이 어떻게 파생되었고 그 비극적 세계관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5. 간만에 읽은 책값이 아까운 도서 중 하나다. 조연현에 대해서는 좋은 논문들도 많이 나와있으니, 차라리 이를 이용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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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현 비극적 세계관과 파시즘 사이
김명인 지음 / 소명출판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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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에 대한 개념이 불분명하고 일관성없이 저자의 편의에 따라 개념을 남용하고 있다. 조연현의 비극적 세계관과 파시즘이 갖는 인과관계보다도 그의 ‘권력욕‘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데, 이 권력욕이 어떻게 형성되고 책의 주제와 어떤 연관을 갖는지 설명이 분명하지 않다.좋은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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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괴벨스 - 프로파간다와 가짜뉴스의 기원을 찾아서
정철운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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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비단 ‘극우‘에 전유물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그런 것은 특정 진영을 떠나 어느 세력에게나 있는 보편적인 것이며,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가짜 뉴스‘의 문제를 특정 진영의 문제로 환원, 그들을 공격하는 도구로 삼는 것은 결국 또다른 ‘프로파간다‘에 지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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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유겐트 2018-10-1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AfD:싱글벙글 이런분이 우리정당에 입당하셔야 크아~~
 
산업사회와 그 미래 -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정말 잘못 되었다
테어도르 존 카진스키 지음, 조병준 옮김 / 박영률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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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자체는 중립적이며 그것은 인간이 이용하기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수도 있다‘라는 논리는 20세기 초반에나 먹혀들던 주장이다.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손을 떠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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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양장) - 합본 개정판
진중권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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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가 뒷받침되지 않은 오만은 허세에 불과하다. 파시즘에 대한 학계의 연구가 이미 ‘끝났다‘라고 하면서 ‘과연 파시즘은 무엇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센스.
저자가 그토록 혐오하는 ‘종북몰이‘의 좌파 버전을 보는 것 같아 불쾌하다.
단순히 우파를 공격하는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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