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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선인장 - 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
원태연.아메바피쉬.이철원 지음 / 시루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책속 에서--
[나는]
난 니가 이상한 고영이들을 많이 만나봤기를 바라는
진짜 이상한 고양이야.
그래야 내가 조금은 덜 이상해 보일 테니까.
얼마나 이상하냐고?
나는 많이 이상해.
니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혼자]
넌 혼자였거든... 매일... 매일... 매일!
가끔은 나랑 놀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
근데 왜 안 놀았냐고?
애기했잖아.
난 이상한 고양이라고.
내가 이상한 걸 친구들이 알면 내가 싫어질 걸 알거든.
이따금씩 착한 친구들이 있어서
나를 싫어하는 걸 참아주고 있지만 내가 그걸 어떻게 모르겠니.
그건 서로 힘든 일이잖아.
그래서 난 매일... 매일... 매일! 혼자 놀았어.
그게 편하거든.
물론 지루하고 심심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누가 날 싫어하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더 편해.
이런 나도 괜찮다면
너랑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왜냐하면 난 너랑 있으면 내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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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볍게 든 책이었다.
글보다 그림이 더 많아서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의 글이어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책이었다.
그런대 책을 다 읽었을무렵은 가슴 저 깊은곳이 찌릿찌릿하면서 묵직한 그런 뭉클한 기분을 주체할수 없었다.
이 책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
시작은 뭔가 설레였고, 중간은 사랑스러움과 약간의 슬픔이 있었고, 마지막은 너무 찡했다.
역시.. 원태연작가다..싶었다.
한편 한편의 시들도 다들 그렇게 감성적이었는대 이 책은 그 시들을 모두 한곳에 모아둔 느낌이었다.
고양이와 선인장.
결국 그 둘은 그둘은,, 쓰레기 하치장에서 어떻게 되었을까..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을 맺은 이 책은 나에게 너무 애린 감정을 느끼게 해주면서 끝이 나버렸다.
사랑이란 원래 그런거겠지.
맞어. 이런게 사랑일꺼야..
라면서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이 책에는 크게 선인장 땡큐와 고양이 외로워, 그리고 비누 쓸쓸이와 한남자, 그리고 철수와 철수엄마가 나온다.
근대 슬픈 이야기를 좋아하는 원태연작가는 이 사랑스러운 사랑 이야기가 가득한 책 속에도 어김없이 슬픔의 코드를 넣어서
가슴을 애리게 만들어놓았다.
특히 난 철수의 이야기가 나올때 초코 콘플레이크 애기가 나올때 순간 먹먹해지는 가슴을 가라앉힐수가 없었다.
글로만 끝나는게 아닌 그림까지 더해져서 너무 생생하고 실감나는 느낌이었다.
그림책은 그냥 글만 있는 책보다 더 잘 상상할 수 있게 해주고 더 잘 생각 할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더 슬프고 그래서 더 가슴에 와 닿았나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든 생각은
사랑은 슬픈것이다.. 이다.
원태연 작가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낀것은 이것이다.
사랑은 슬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