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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회전 - 상 -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유일 한문필사본 역주서 ㅣ 왕회전
김제성 지음, 신해진 옮김 / 역락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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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신해진 교수님이 번역한 금산사몽유록을 읽고, 인터넷에서 논문을 읽고 이 왕회전이 금산사몽유록, 금화사몽유록 개작판이며 내용이 확장되고 군담소설 측면이 더 강화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구하려 했으나 당시에는 한글번역본이 없었다. 간신히 몽유록 모음집으로 출판된 것을 어렵게 구했지만 한문 원본밖에 실려있지 않아 논문, 옥편으로 겨우 줄거리만 파악하고 있다가 이렇게 한글로 번역되어 기쁜 마음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것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역사 인물들과 지은이 김제성, 그리고 현재 이 소설을 읽는 우리와의 세월 간격이었다.

제일 오래된 한고조 유방은 기원전 200년의 인물이고 최신(?)의 명태조 주원장은 1300년대의 인물이다. 김제성이 왕회전을 지은 때는 1840년으로 대략 2000년~500년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현대 2018년과 김제성의 차이는 200년이 좀 넘는다. 그런데 작중 주고받는 대화나 묘사를 보면 아직 황제, 왕, 신하가 존재하던 김제성과 역사인물과의 거리보다 현대의 우리와 김제성과의 거리가 더 커보이며, 공화정이라는 정치체제를 비롯해 헌대사회가 얼마나 변했는지 실감하게 된다.


기타 형식상 비평은 인터넷에 여러 훌륭한 논문들이 있으니 생략하고 왕회전의 내용에 대한 감상을 해보겠다.


작가가 매우 공을 들인 역사인물들의 8자성어 포폄은 한글로 번역된 것을 봐도 매우 길고 상세한데 한문을 번역하느라 들였을 역자의 노고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금산사 몽유록에서는 제갈량이 인물을 비평할때 청기, 홍기, 백기 등의 깃발을 세우고 문사는 어디로, 충의지사는 저기로, 무예가 뛰어난 사람은 저기로, 하는 식으로 사람을 구분하고 평가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한데 묶어서 비평해서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너무 길고 자세하여 글이니까 이정도지 연회에서 이걸 다 말로 했다가는 음식이 다 식어버릴 것 같았다. 다만 이번에도 제갈량 본인은 무략, 문사, 지모, 절의 중 어느 범주에 들어가는지 나오지 않았다. 용력이 없는것은 확실하지만.


이어서 명태조가 역대 제왕을 평가하는데 대강 받아들일만 했으나 수문제를 평할때 '공로가 있는 신하를 마구 죽였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그러는 댁은 신하 본인에 구족까지 멸한 숙청의 황제 이신데?' 하고 쏘아주고 싶었지만 소설에는 그러는 사람이 없었다. 소설가가 명태조에게 평가를 맡긴 것도 혹시 그를 평가하지 않기 위해서? 진짜 숭명의식 대단하구나 싶었다.

그리고 신하들이 노래를 지어 부르고 장수들이 1:1 대결을 펼치는데 감히 우열을 가릴 수 없으니 거의 무승부로 물러났는데 유독 서달이 항우와 싸워서 약간 우위를 갖는 묘사가 나왔다. 하권의 전투를 위한 복선인듯 하다. 그리고 관우는 악비와 싸워서 무승부라 치고 장비가 악운과 무승부라니? 악비의 아들? 만인지적 장비와 무승부하려면 한세충이나 적청 정도라도 해주지. 영 장비에 대한 대접이 좋지 않았다. 이는 다음 장면에서도 이어진다.


그 다음은 역대신하들에게 관직을 제수하는 대목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왕은 세종대왕, 예조판서는 서희, 병조판서는 이순신 하는 식으로 드림내각을 구성하는 놀이가 있는데, 중국의 인물들이 좀 많은 것이 아니다 보니 정말 화려했다.

좌승상 한기에 우승상 정호, 태사 주돈이라니, 작가 성리학자 아니랄까봐 대뜸 성리학자를 최고위직에 임명해 놨다. 상국까지 되었던 소하는 호부상서로 물러났다. 뭐 보급 능력은 천하제일이니까. 그리고 승상 제갈량은 태위가 되었지만 그래도 삼공에는 들었고 이때 이미 민간에서 신이 되었던 관우는 병부상서가 되었으니 체면치레는 했는데 장비는? 한참 찾아보니 우장군이 되어 있다. 아들 장포가 위장군, 조카 관평이 편장군으로 같은 반열이다. 등애, 강유는 대장군인 마당에 이 무슨 홀대인가? 나중에 항우가 반란할때 장비가 가담 안한게 이상할 대접이다. 작가가 장비까인가?

이어서 원세조 쿠빌라이가 연회에 자신을 초대하지 않은 것에 화를 내고 편지를 보내고 전투가 벌어져 제갈량에게 패하고, 이어 송주 유유가 초대하지 않은데 분노하여 역대 찬탈자들을 모아 연합군을 조직한다.

많은 찬탈자 중에 그나마 이름을 알만한 인물은 석륵, 황소, 안록산, 장사성, 진우량, 왕망, 동탁 정도였다. 망탁조의 중에서 왕망, 동탁만 적대자에 있는데 조조는 스스로 연회에 참석했고, 사마의는 손자 진무제가 연회에 참석했으니 찬탈자 명단에 끼지 못했나 보다. 다 같이 참석했으면 적진이 좀 더 화려해졌을 텐데 아쉽다. 특히 조조는 통쾌한 일에 대해 말하다 호대해에게 한 방 먹기도 했으니 이 일로 앙심을 품고 이탈했다고 하면 순욱, 곽가, 허저, 서황, 장료를 적장으로 맞이했을 것이고 좀 더 볼만할 싸움이 되고 내용도 길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나름 찬탈군주들의 신하들도 포폄을 했는데 읽고 웃음이 나왔다. 창업연의 그 정성 가득한 포폄은 어디가고 이 영혼없는 포폄이라니, 작가가 형식을 갖추려고 억지로 적은 티가 났다. 예를 들면,

좌승상 최호 : 지혜로는 장자방(장량)에 버금갔다.

태위 왕맹 : 비록 제갈공명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그 역시 관중과 같았다.

장량과 제갈량이 창업연파에 있으니 어느 진용이 더 나은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찬탈파도 불리한 것을 알고 있는지 항우를 회유해서 자기들 편에 끌어들이려고 하면서 상권이 끝난다.

 

다 읽고 나니 요근래 읽은 삼국지 세계로 현대인이 가서 깽판치는 팬픽 몇편과는 비교하는 것이 실례일 정도로 문체가 훌륭하고 묘사도 그 시대를 살리고 있다. 속히 하권이 번역되어 제갈량VS항우, 서달VS반란군, 한신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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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회전 - 상 -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유일 한문필사본 역주서 ㅣ 왕회전
김제성 지음, 신해진 옮김 / 역락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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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신해진 교수님이 번역한 금산사몽유록을 읽고, 인터넷에서 논문을 읽고 이 왕회전이 금산사몽유록, 금화사몽유록 개작판이며 내용이 확장되고 군담소설 측면이 더 강화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구하려 했으나 당시에는 한글번역본이 없었다. 간신히 몽유록 모음집으로 출판된 것을 어렵게 구했지만 한문 원본밖에 실려있지 않아 논문, 옥편으로 겨우 줄거리만 파악하고 있다가 이렇게 한글로 번역되어 기쁜 마음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것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역사 인물들과 지은이 김제성, 그리고 현재 이 소설을 읽는 우리와의 세월 간격이었다.

제일 오래된 한고조 유방은 기원전 200년의 인물이고 최신(?)의 명태조 주원장은 1300년대의 인물이다. 김제성이 왕회전을 지은 때는 1840년으로 대략 2000년~500년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현대 2018년과 김제성의 차이는 200년이 좀 넘는다. 그런데 작중 주고받는 대화나 묘사를 보면 아직 황제, 왕, 신하가 존재하던 김제성과 역사인물과의 거리보다 현대의 우리와 김제성과의 거리가 더 커보이며, 공화정이라는 정치체제를 비롯해 현대사회가 얼마나 변했는지 실감하게 된다.

 

기타 형식상 비평은 인터넷에 여러 훌륭한 논문들이 있으니 생략하고 왕회전의 내용에 대한 감상을 해보겠다.

 

작가가 매우 공을 들인 역사인물들의 8자성어 포폄은 한글로 번역된 것을 봐도 매우 길고 상세한데 한문을 번역하느라 들였을 역자의 노고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금산사 몽유록에서는 제갈량이 인물을 비평할때 청기, 홍기, 백기 등의 깃발을 세우고 문사는 어디로, 충의지사는 저기로, 무예가 뛰어난 사람은 저기로, 하는 식으로 사람을 구분하고 평가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한데 묶어서 비평해서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너무 길고 자세하여 글이니까 이정도지 연회에서 이걸 다 말로 했다가는 이걸로 날 샐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제갈량 본인은 무략, 문사, 지모, 절의 중 어느 범주에 들어가는지 나오지 않았다. 용력이 없는것은 확실하지만.

 

이어서 명태조가 역대 제왕을 평가하는데 대강 받아들일만 했으나 수문제를 평할때 '공로가 있는 신하를 마구 죽였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그러는 댁은 신하 본인에 구족까지 멸한 숙청의 황제 이신데?' 하고 쏘아주고 싶었지만 소설에는 그러는 사람이 없었다. 소설가가 명태조에게 평가를 맡긴 것도 혹시 그를 평가하지 않기 위해서? 진짜 숭명의식 대단하구나 싶었다.

그리고 신하들이 노래를 지어 부르고 장수들이 1:1 대결을 펼치는데 감히 우열을 가릴 수 없으니 거의 무승부로 물러났는데 유독 서달이 항우와 싸워서 약간 우위를 갖는 묘사가 나왔다. 하권의 전투를 위한 복선인듯 하다. 그리고 관우는 악비와 싸워서 무승부라 치고 장비가 악운과 무승부라니? 악비의 아들? 만인지적 장비와 무승부하려면 한세충이나 적청 정도라도 해주지. 영 장비에 대한 대접이 좋지 않았다. 이는 관직 제수 장면에서도 이어진다.

 

그 다음은 역대 신하들에게 관직을 제수하는 대목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왕은 세종대왕, 예조판서는 서희, 병조판서는 이순신 하는 식으로 드림내각을 구성하는 놀이가 있는데, 중국의 인물들이 좀 많은 것이 아니다 보니 정말 화려했다.

좌승상 한기에 우승상 정호, 태사 주돈이라니, 작가 성리학자 아니랄까봐 대뜸 성리학자를 최고위직에 임명해 놨다. 상국까지 되었던 소하는 호부상서로 물러났다. 뭐 보급 능력은 천하제일이니까. 그리고 승상 제갈량은 태위가 되었지만 그래도 삼공에는 들었고 이때 이미 민간에서 신이 되었던 관우는 병부상서가 되었으니 체면치레는 했는데 장비는? 한참 찾아보니 우장군이 되어 있다. 아들 장포가 위장군, 조카 관평이 편장군으로 같은 반열이다. 등애, 강유는 대장군인 마당에 이 무슨 홀대인가. 나중에 항우가 반란할때 장비가 가담 안한게 이상할 대접이다. 작가가 장비까인가?

 

아무래도 삼국지연의가 유명하고 그 다음이 초한지라 그런지 여기 나오는 인물들 외에는 별로 지식이 많지 않아 더 이상 관직에 대해선 할 말이 없고 이어서 원세조 쿠빌라이가 연회에 자신을 초대하지 않은 것에 화를 내고 편지를 보내고 전투가 벌어져 제갈량에게 패하고, 이어 송주 유유가 초대하지 않은데 분노하여 역대 찬탈자들을 모아 연합군을 조직한다.

많은 찬탈자 중에 그나마 이름을 알만한 인물은 석륵, 황소, 안록산, 장사성, 진우량, 왕망, 동탁 정도였다. 망탁조의 중에서 왕망, 동탁만 적대자에 있는데 조조는 스스로 창업연에 참석했고, 사마의는 손자 진무제가 연회에 참석했으니 찬탈자 명단에 끼지 못했나 보다. 다 같이 참석했으면 적진이 좀 더 화려해졌을 텐데 아쉽다. 특히 조조는 통쾌했던 일을 말하다 호대해한테 한 방먹었는데 이 일로 분노해서 찬탈자편으로 돌아섰다고 했으면 좋을뻔 했다.

 

그리고 나름 찬탈군주들의 신하들도 포폄을 했는데 읽고 웃음이 나왔다. 창업연의 그 정성 가득한 포폄은 어디가고 이 영혼없는 포폄이라니, 작가가 형식을 갖추려고 억지로 적은 티가 났다. 예를 들면,

좌승상 최호 : 지혜로는 장자방(장량)에 버금갔다.

태위 왕맹 : 비록 제갈공명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그 역시 관중과 같았다.

장량과 제갈량이 창업연파에 있으니 어느 진용이 더 나은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찬탈파도 불리한 것을 알고 있는지 항우를 회유해서 자기들 편에 끌어들이려고 하면서 상권이 끝난다.

 

다 읽고 나니 요근래 읽은 삼국지 세계로 현대인이 가서 깽판치는 팬픽 몇편과는 비교하는 것이 실례일 정도로 문체가 훌륭하고 묘사도 그 시대를 살리고 있다. 속히 하권이 번역되어 제갈량VS항우, 서달VS찬탈군, 한신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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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요란 대전란!! 삼국지 배틀 the Illustrations
타카하시 루미코 외 지음, 문성호 옮김 / 길찾기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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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중을 보면 듣도 보도 못한 여캐(하후씨, 조부인, 보부인, 변부인, 추씨 등의 일러스트가 두세개씩 되고 대부분 헐벗은 그림이니 좋아하시는 분은 추천.

가장 일러스트가 많은 캐릭은 손책, 6개나 된다. 그나마 조조, 유비, 손권은 군주라고 일러스트가 많지만 관우, 장비, 제갈량은 3개다. 그래도 조운보다는 낫다. 겨우 1개다. 여포는 5개나 된다.

청룡도는 관우만의 무기인데 엉뚱한 장수도 들고 있다.

그래도 장수들은 창, 도, 부, 극을 들 수 있어서 무기가 다양하기라도 하지 책사들은 전부 부채다.

제갈량의 트레이드 마크인 부채는 곽가도 들고 나온다(...)

그러고 보니 관우,장비는1페이지에 둘이 같이 나와서 그림이 작다. 이것도 푸대접이라 할까.

위나라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조비 일러스트가 멋지다는 느낌만 기억난다.


그래서 오나라 편향이라고 하기엔... 주유가 겨우 1개다. 그냥 손책, 여포, 여캐빠가 좋아할 구성이라고 결론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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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장이 너무 많다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24
렉스 스타우트 지음, 김우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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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같은 작가의 '챔피언 시저의 죽음'을 읽고 맘에 들어서 바로 '독사'를 구입했었는데 이건 또 전혀 마음에 안들어서 즉시 책을 처분하는 동시에 머리에서 그 내용도 몰아내 버린 적이 있었다. 이번엔 작가의 최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소설이었으므로 기대를 갖고 읽었는데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흐뭇하게 뒤로 기대어 있는 느낌, 바로 이것이다.

네로 울프 시리즈의 특징은 탐정의 특징, 즉 130kg이 넘는 체중에 난초와 맥주를 좋아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의식하게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셜록홈즈의 파이프 담배, 포와로의 콧수염 등은 유명하지만 작품에서 이것이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는 없다. 그저 작가가 묘사해 주면 그런가 하고 넘어갈 뿐인데 이 네로 울프는 이 뚱뚱보가 바지를 어떻게 입고 벗으며 작은 의자에 어떻게 아슬아슬하게 엉덩이를 갖다댈 수 있는지 끊임없이 상상하며 웃음짓게 만든다.

늘 나오는 아치 굿윈과 울프의 대화도 재미있지만 이번에는 명요리장 중의 한사람인 헬로메 벨린과 울프의 대화가 더 재미있었다. 벨린이 살인동기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설명할 때의 묘사는 너무 재미있어서 다 읽은 다음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볼 정도였다. 복잡한 요리 이야기야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지만 가장 이질적인 느낌을 받은 것은 그 시대로서는 당연했을 흑인에 대한 지독한 차별이다.

보안관과 검사가 하도 흑인을 업신여기는 발언을 계속해대는 바람에 혹시 흑인의 증언은 법정에서 인정되지도 않는 것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다. 이에 대한 울프의 태도도 관대한 '백인'의 자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말 잘듣는 흑인이야 그렇게 봐주지만 만약 반항적인 '말콤 엑스' 같은 인물을 만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추리소설이지 사회비평소설이 아니니 할 수 없는 일이다.

트릭이나 전개에서는 별로 불만이 없다. 다만 범인이 등장빈도가 좀 적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의외성 면에서는 괜찮지만. 별 다섯개를 주어도 괜찮겠지만 고유명사의 한글 표기, 번역투 등이 마음에 안들어서 네개를 주었다. 별 네개 반 정도면 적당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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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자리 사람의 운명
이현덕 지음 / 동학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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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사의 점성학책으로 처음 입문했다. 거기서 늘 나오는 소리가 '고전점성학과는 달리 화성과 토성을 무조건 흉성으로 여기지 않으며'하는 등의 말이다. 그럼 고전 점성학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 이책은 그 답을 주고 있다.점성학 이론이 확립된 이후에 발견된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은 점치는데 포함시키지 않으며 어떤것은 길하고 어떤것은 흉한지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또한 처음 보는 행성이 힘을 얻는 순서와 위치라든지 펄, 디트리멘트 등 각종 영어단어가 계속 나와서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지금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다. 단지 슬픈 것은 외곽 3행성을 포함하면 꽤 괜찮을 것 같았던 내 운세가 이 고전 점성학을 적용하면 고독하게 변한다는 점이다. 점성학 매니아라야 이것까지 읽을텐데 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고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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