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영 Willy the Dreamer (Paperback + CD)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17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 Walker Books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이책을 사기전, 많은 고민을 했었다. 어느 방송에서 동화구연 전문가가 너무 좋은 책이라며 소개를 하는 것을 보고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하지만 여러 사이트에 소개된 엄마들의 리뷰가 그리 썩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게 된거였다. 사실 엄마들이 보기에 원숭이가 주인공이라는 건 그리 반갑지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적 주로 보아왔던 동화책의 주인공들은 아주 예쁜 공주나 귀여운 토끼등이 다였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개구리가 나오는 것도 나중엔 멋있는 왕자로 변하기 때문에 원숭이가 주인공인 그림책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엄마들의 입장일 뿐이다. 우리딸은 말을 조금씩 하기 시작하면서 영어그림책은 잘 보지않게 되었었다. 그래도 이책만은 예외이다. 책 읽어준다고 책장에서 책 꺼내오라고 하면 제일 먼저 이책을 가져와서 너무너무 재미있어한다. 다른 그림책은 보다가 중간에 지겨워하거나 딴 짓을 하기도 하는데 이책을 읽어줄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보는 것이다. 물로 willy가 하는 행동을 전부 따라하기는 하지만... 우리딸은 willy가 소파에서 자는 장면에선 자기도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하고, 킹콩 흉내도 내어보고, 슈퍼맨도 되어보고, 앨비스 프레슬리가 된 윌리처럼 엄마와 러브미텐더를 같이 불러보기도 한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줄 모른다.

이책의 장점은 그 뿐이 아니다. 그림 속속 숨어있는 바나나를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한페이지 한페이지마다 앤서니 브라운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깜짝깜짝 놀라게 될것이다. 지금은 우리딸이 어려서 여러 명화를 패러디한 페이지는 아직 잘 이해를 못하지만, 내년쯤 되면 그 명화를 그린 작가들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같다. 어는 엄마는 리뷰에서 꼭 일본의 스모장면이 나오는 이책을 구입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적은것을 보았다. 하지만 스모는 단지 스모일뿐이다. 발레하는 윌리와 로빈슨 크루소가 된 윌리는 이해하면서 스모를 하는 윌리는 싫어하는건 우리 어른들의 편견이 아닐까? 아이들은 단지 스모는 우리나라 씨름과 같은 일본씨름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않으며 그걸로 다양한 나라를 경험하는 것이 더 좋은 일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책을 아이가 재미있게 볼려면 엄마의 노력이 다른 그림책보도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그때그때마다 킹콩도 되고, 앨비스도 되고, 왕자도, 거지도 되고, 상어를 무서워하는 스쿠버 다이버도 되어서 아이와 같이 즐긴다. 엄마가 먼저 그림책을 좋아하고, 내용을 이해하게 되면 아이도 그림책을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우리딸은 동물원에 가면 원숭이앞에서 떠나기를 싫어한다. 우리눈에는 별로 예쁘지 않은 원숭이가 우리딸의 눈에는 이책의 윌리와 같은 친구로 생각되기 때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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