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도 좋았지만 만화도 좋네요^^

가방 들어주는 아이 - 만화
고정욱 원작, 이진영 그림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3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엔 좋은 창작동화들이 많더군요. 특히 국내 창작동화들의 경우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다소 허무맹랑하거나 과장이 심한 그런 것들이 아니라 실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행해지는 우리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런 창작동화들 말입니다. 고정욱 선생님의 <가방 들어주는 아이>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어렸을 때 실제 소아마비 친구의 가방을 들어준 적이 있던 저로선 더욱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반드시 MBC 느낌표 선정도서가 아니더라도 정말 추천해줄 만한 동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화로도 나왔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보게 됐지요. 색다르더군요. 뭐랄까요, 원작은 좀 마음이 무거웠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만화는 밝고 가볍고 유쾌한 느낌이었습니다. 표지처럼 환한 표정의 주인공들이 원작의 무게감을 좀 덜어준 것 같아요. 3월, 새학년에 새학기라 어수선하게 훌쩍 지나버릴지도 모를 우리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꼭 보여주고 싶은 만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