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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정 - 흰 장미의 수수께끼
나카마치 로쿠에 지음, 후스이 그림, 정유진 옮김 / 출판미디어 율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사과 꽃 파스타! 아카시아 꽃 튀김! 이름만 들어도 향기로운 느낌의 이 음식들은 얼마 전에 본 한 영화에서 주인공이 만들어 먹은
음식들이다. 눈으로 두고두고 보기에도 아까워 음식으로 만들어 먹을 생각은 꿈에도 해본적이 없는데 밀가루와도 튀김가루와도 참 잘
어울리며 음식을 환하게 밝혀주어 그 본연의 역할을 참 멋드러지게 해낸다 싶었다. 꽃이나 식물은 이렇게 관상용 뿐만 아니라 식재료로도 쓰이는데 이
책 식물탐정을 보면 그 외의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꽃이나 식물이 우리 삶의 다양한 이야기들과 맞닿아 있어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또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의뢰자의 사연이 있고,미나라는 식물탐정이 그 사연 속의 단서를 바탕으로 이리저리 추적해 결국 해당 식물을 찾아내는 우리가 익히
아는 탐정소설의 형태를 띠지만 그 의뢰자들의 사연이 기발해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기도 하고, 따뜻한 가족애, 연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본문에서는 역사적 인물이 먹었던 음식을 재현해 파는 까페가 나온다. 이를테면 메뉴에 세종대왕 쑥떡,
신사임당 유자차,박지원의 메밀떡이 있다면 어떨까? 우리 역사 속 인물과 당시의 생활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더욱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우리 삶에서 있는듯 없는듯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꽃과 나무와 각종 이름모를 식물들, 우리가 일상에서 힘들고 지칠때야
비로소 한번씩 눈을 들어 바라보는 아름다움과 휴식의 대상. 오늘 내가 식물탐정이 된다고 생각하고 그냥 '예쁘다' 라는 말로 끝냈던 꽃들,
전봇대로 착각한 동네 가로수들의 이름을 찾아보고 내 삶과 예쁜 이야기를 한편 만들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