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를 팔아먹은 남자 그 남자를 팔아먹은 여자
김경태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대학에서 듣는 교양수업 과제로 노자의 '도덕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노자와 도덕경에 관련된 단행본들을 뒤지면서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최근에 많은 시비를 불러왔던 도울 김용욱 씨와 관련된 책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때문이었고, 둘째는 그런 책들의 내용이 지나치게 과격하고, 저자들의 독선적 주장때문이었습니다

도덕경의 풀이에 대한 책들은 많이 알려진 도울의 <길과 얻음>(도울이 도덕경을 해제한 책)을 시작으로 구름이라는 호를 쓰는 이경숙 씨의 <노자를 웃긴 남자>(도울의 해석을 비판한 책)가 나와서 세간의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저급한 '도울 비판'을 비판한다>(도울을 옹호하는 책)에서부터 , <노자를 팔아먹는 남자, 그 남자를 팔아먹은 여자>(노자도 구름도 죄 틀리고 자기가 옳다는 주장의 책)까지 다양하게 출간되어 있습니다

저는 한문에 대한 지식과 동양철학에 대한 지식이 워낙에 일천한 지라 누구의 말이 옳다라고 할 입장은 못되지만, 적어도 그들이 진정으로 노자의 사상을 체화해 내지는 못했구나라는 생각은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구름의 도울 비판이나 이 책의 저자 김상태씨같은 경우에는 그것이 학문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에 대한 이견 제시가 아니라 막말과 무례, 독선으로 빚어진 안하무인의 극치라고 밖에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知者不言, 言者不知 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노자를 공부한다는 사람들끼리 이럴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정확하게 떠오르지 않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 가장 새로운 이야기> 정도(?)되는 책과 성공회대 신영복 선생님의 동양사상 강의(www.shinyoungbok.pe.kr)의 해설이 가장 와닿았습니다만 그것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겠죠

성경 문구 해석이나 시 작품의 표현을 해석하는 데에는 최초의 저자의 의도가 중요하겠지만 일차적인 것은 수용자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자신의 견해가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과 다를 수 있다라는 학문적 겸손과 관용의 자세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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