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아니, 상상할 수 없었던 눈이 내렸다.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잠깐 깨어보니,

재법 굵은 눈이 내리고 있다.

3월의 눈 내린 풍경도 이제는 익숙해져간다.

흘러간 겨울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문을 닫고 있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알 수 없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면 더더욱 그렇다.

커튼 사이로 보는 흰 물체가 눈인걸 확인 할 수 있었던 건

내가 눈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눈 내리는 3월이다.

아침 7시 정도까지 내리던 눈을 곁눈질로 보고 있다.

눈이 반가운 건 아니다.

이상하게 이 눈을 보고 있으면 다시 눈을 볼 때까지

두 계절을 지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눈이 오고 있다.

그 눈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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