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러브 - 나를 사랑하는 시간
도미니크 브라우닝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한순간에 잘나가던 <하우스 & 가든> 잡지사가 망하고 사랑에 실패하고

대신 자기 인생을 되찾은 작가 도미니크 브라우닝의 자전적 에세이.

 

일상을 지탱해주던 중요한 축을 상실하고 무기력한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

그러나 이를 계기로 정신없이 달려가던 삶을 잠시 멈추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 온전히 몰입했던 그녀가 결국 발견한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대한민국의 삶의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

'대학 입시 - 취업 - 자기계발 - 연애와 결혼 - 육아'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삶의 과업들을 이행하다 보면, 자기 인생의 목적이나 방향을

고민하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스펙 쌓기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자기계발서의 인기와 더불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혼자 사는 즐거움』 등의 책이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절실히 갖고 싶어 하는 독자의 니즈를 확인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지 않았다면, 절대 그런 삶을 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일어나는 일들을 음미하기 시작하면서,

느린 속도가 삶을 치유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숨을 고를 수 있었고, 삶에서 우선적인 것들을 다시 생각, 아니 다시 경험하고

'다시 느낄'수 있었다.

내게 남은 것들 속에 오랫동안 머무는 법을 알게됬다.

 

P.13

 

어느 날, 조그만 아네모네 한 송이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새 정원에 꽃을 피웠다.

나는 그 아네모네를 가리키며 친구에게 매년 봄이면

예전 집의 현관 앞에 융단처럼 펼쳐져 있던 하얀 꽃들이 그립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서? 이제 네가 가진 건 아네모네 한 송이뿐이야.

그 아네모네에 집중해. 마치 난생처름 아네모네를 보는 사람처럼

그걸 바라봐. 무슨 일이 생기는지 보라고."

(...)

아네모네 한 송이는 천 송이보다 많은 것을 줄 수 있다.

우리가 마음을 열기만 한다면 그것이 슬로 러브다.

 

P.15

 

 

이 책에 담겨 있는 우아함이란 삶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계속 지켜나가야 할지 분별함으로써

자기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는 것.

조급함을 버리고 천천히 반복하는 연습을 통해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것들을 음미하는 것.

무것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다시 자기 삶 속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

책 전반에 걸친 '슬로 러브'를 향한 저자의 시도들은, '더 빨리, 더 많이, 더 잘'

이라는 구호 아래 자신을 소진해 온 3,40대 여성 독자들에게

인생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자연과 창조적 활동이 주는 영감을 받아들이고,

우리를 보듬어주는 인생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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