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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과학자, 아낙시만드로스 - 과학적 사고의 탄생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희정 옮김 / 푸른지식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소크라테스 이전 자연철학자들 중 아낙시만드로스는 최초의 것은 특정의 물질이 아니라 정해지지 않는 그 무엇, Apeiron 이고,
씨앗으로부터 나무가 성장하는 것처럼 Apeiron으로부터 만물이 성장한다고 했다.
또 탈레스에 대한 비판으로 근본 물질이 물이라면 이와 대립되는 불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땅은 물위에 떠있다면 그럼 물은 또 어디에 떠 있는가?
땅은 물위가 아니라 허공에 떠 있다.
땅은 모든 것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우주의 발전 과정, 즉 최초의 하나가 어떻게 현실의 많은 다수로 되어가는 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메카니즘 제시는 미흡하다고 하다고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의 이론물리학자인 저자 카를로 로벨리는 자는 세계가 위쪽 하늘과 아래쪽 땅으로 이뤄진 형태라고 생각하던 때
그리스의 자연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는 지구가 허공에 떠 있다고 생각하며 천체의 개념을 제시했고, 대기 현상이 물의 순환으로 발생하며 만물이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물질인 '아페이론'으로 이뤄져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고 썼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이같은 우주론과 물질관이 현대 과학과 닮아있다고 보고 기원전 6세기의 아낙시만드로스가 인류 최초의 과학자라고
평가한다.
저자는 또 아낙시만드로스가 스승인 탈레스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스승의 직관과 사유하는 방식, 지적인 성취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스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그를 '과학적 사고의 아버지'로 부르기도 한다.
카를로 로벨리는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하여 ‘제2의 스티븐 호킹’으로 평가받는 세계적인 물리학자다.
우리가 평소 생각했던 인류 역사상 최초의 과학자들인 근대 과학의 포문을 연 갈릴레이, 뉴턴 등 걸출한 과학자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탈레스나 피타코라스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로벨리는 최초의 과학자가 기원전 6세기에 활약한 고대
그리스의 아낙시만드로스라고 단언한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지구가 편평하다고 생각하던 시기에 지구가 우주에 떠 있는 천체라는 개념적 도약을
처음으로 해낸다. 또한, 대기 현상이 물의 순환으로 발생하며 만물이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물질(아페이론)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생명이 바닷속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생물의 진화를 기후 조건의 변화와 연관 지어서 설명한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우주론과 물질관은 놀라울
만큼 현대 과학과 닮아 있다. 오늘날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의 출발점이라고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은 아낙시만드로스의 주장을 하나하나
면밀하게 살펴보며 그의 발견이 과학의 역사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 그가 왜 인류 최초의 과학자인지 증명한다.
이 책은 탄탄한 논리와 쉽고 명료한 언어로 독자들을 과학의 출발점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아낙시만드로스는 신비주의적·종교적 세계관이
지배하던 시대에 자연주의적 관점으로 세계를 설명했으며 스승 탈레스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한 끝에 과학사에서 어마어마한 개념
혁명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아낙시만드로스의 기존 지식에 도전하고 저항하는 정신은 과학적 사고의 핵심이며 현대 과학에서도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과학적 사고는 세계를 비판하고, 전복하며, 끊임없이 재발견하는 힘이 있다. 아낙시만드로스가 허공에 떠 있다고 상상한 지구는
원통형에서 구형으로, 타원체로, 배 모양으로 점차 정교하게 규명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을 상상한 그의 물질관은 패러데이와 맥스웰의
전자기장, 겔만의 쿼크, 원자, 20세기 양자역학으로 발전했다. 로벨리는 과학적 사고가 인류 문명의 중요한 축으로 수천 년간 세계를
재발견해왔음을 보여주면서 “과학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험이다.”라고 예찬한다.
아낙시만드로스의 과학혁명과 더불어 과학적
사고의 본질을 꿰뚫는 저자의 탄탄한 논리와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