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소재로한 상상력-재뉴어리의 모험과 성장을 함께하는 재미가 있었던 책.존재 자체가 여러 세계의 중간 지점에 있는 듯한 주인공 재뉴어리가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문’을 통해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모습이 어딘가 비유적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아름다운 문장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컸다. 문장과 단어의 표현 자체가 판타지스럽달까…🌙나에게 어떤 곳이든 갈 수 있는 문이 주어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때때로 모든 문장의 주름 속에는 마침표를 손잡이, 동사를 경첩으로 삼은 문이 숨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모든 이야기가 결국 사랑 이야기라고 믿게 되었으니까. 때맞춰 황혼 속에서 비스듬히 본다면 말이다.✔˝당신네들의 문제가 뭔지 알아?˝ 나는 그의 말을 잘랐다. ˝영원을 믿는다는 거야. 질서 있는 세상이 영원히 계속되고, 닫힌 문은 영원히 닫혀 있을 거라고.˝ 나는 고개를 저으며 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너무 편협한 사고방식 아니야?˝✔세상은 결코 감옥이 되어서는 안된다. 닫히고 숨 막히고 안전해서는 안된다. 세상은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둔 저택과 같아야 한다. 창문으로는 바람이 불어오고, 여름비가 들이치고, 옷장은 마법의 통로가 되어야 하고, 다락에는 비밀 보물상자가 있어야 한다.✔그때 알았어야 했다. 운명이란 자신을 설득하려고 만들어낸 예쁜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 이야기 근저에는 그저 사람들, 그리고 잘못된 선택들만 도사리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