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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영하 46도의 세상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가득 차있다. 스노볼과 바깥세상에 대한 묘사,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어떤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해 책을 읽는 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빠져든다.
하지만 쉽거나 가볍지는 않다. 이 책은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모든 것이 공개되어버리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액터와 평생을 발전소에서 일하며 얼어죽지 않기를 목표로 살아야하는 바깥 세상 사람들, 그 두 삶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면 어떤 삶을 택할 것인가.
내가 만약 해리의 삶을 대신 살게된 초밤이라면, 차설 디렉터의 말처럼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놓고 쓸데없는 걱정만 하고 있'지 않고 그 삶을 즐길 수 있을까.
인터넷에 누군가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 추측과 평가가 너무나도 쉬운 이 세상은 이미 '나에 대한 편집권이 타인에게 넘어간' 세상이 아닐까.
나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 이 책을 다시 한 번 열어 그 답을 고민해보고 싶다.
※ 이 서평은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