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버지니아 울프 1 - 존재의 순간들, 광기를 넘어서 위대한 작가들 12
허마이오니 리 지음, 정명희 옮김 / 책세상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버지니아 울프의 전기가 학교 서점에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옆에 있는 (같은 시리즈인) 도스토예프스키 전기보다 더 두꺼운 것을 보고 의아했다. (나는 조금쯤,책이 두꺼우면 좋다-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저 정도로 버지니아 울프를 신경써준 책이 나오다니. 내용을 읽어보니 약간 이해가 갔다.

도스토예프스키 전기는 주로 그의 생애가 작품속에서 어떻게 나타났는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비해 버지니아 울프 전기는 작품보다는 그녀가 어떻게 살아갔던 사람인가와 그 당시 영국의 사회에 대해서 더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그리고 '그녀의 전기'답게 여러가지 그녀의 심리에 대한 분석이 상당히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의 무시무시한 부피에 질릴 분들도 많으리라고 보지만, 그녀가 그 당시의 복잡했던 문인들 세계의 한가온데에 서있었던 것을 생각해 볼때 문인들과 그 당시 상황에 대한 이 책의 방대한 자료들은 결코 군더더기라고 볼수는 없을 것 같다.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전기는 몇편 읽었는데, 그녀의 생애에서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했는가는 각각 달랐다. 작품과 그 의의, 페미니스트 여류작가, 싸우는 것에 지쳐갔던 광기, '그녀는 정말로 얼음처녀였는가?' 그녀와 그녀의 여자친구 비타는 과연 레즈비언 이었나.등등.

재기넘치고 신랄하고 불안정한 사람이었다는게 그녀를 평가하는 대체적인 평판이다. 그렇지만 그녀의 이미지는 여러모로 비틀려 있다. 결코 이미지처럼 선이 약한 작품을썼던 작가가 아닌데도 말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들이 제대로 평가되기보다는 그녀 자신에 대한 여러 이야깃 거리들이 일반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나 않았나 싶다. 이 책의 시각은 상당히 객관적이다. 그녀에 대한 잘못된 시각들을 바로 잡는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렇다. 사실상 자살한 다른작가들도 많지 않은가?(웃음)
그녀의 생에서 그런 측면만이 부각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페라의 유령 1
가스통 르루 지음 / 서적포 / 199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쨌건 간에 이 책은 1944년도에 나왔던 책입니다. 그때에도 뮤지컬의 인기를 감안해서 나온것이 사실이긴 하겠지만, 뮤지컬 공연에 맞춰서 허겁지겁 책을 낸 것은 아니겠죠.

그리고 중역의 한계가 있지만 영문판 자체의 번역의 상당한 수준입니다. (중역에 대해서 뭘 알겠느냐고 생각하실까봐 말씀드리자면 저도 번역에 약간은 손을 대고 있고, 중역이 어째서 안 좋은 것인지 조목조목 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원본인 영문판의 편집이 원래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페라 하우스의 구조라던가 뮤지컬 외에 각색된 작품의 명단갔은 정보가 들어있기도 합니다.

제가 이제까지 접해봤던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비평중에 가장 날카로운 지적이라고 생각하는 평론이 실려있기도 하구요. 오히려 최근에 다시나온 판본중에 다이제스트 판이
번역이 더 약하고 축약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원작 소설도 좋아했었기 때문에 지금의 상업적으로 붕 뜨는 분위기가 아주 싫습니다. 불후의 명작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엄연히 독립된 문학작품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작품의 분위기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고딕 소설들은 읽는 사람을 가립니다. 싫어하는 사람은 매우 싫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죠.어떤 사람에게는 고딕 소설의 과장된 감정묘사가 껄끄럽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 격렬함에 매혹되는 사람도 있고요.

미궁..수수께끼.. 잔혹함과 상냥함의 격렬한 대조..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권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수께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듯한 이 소설의 문체와 존재 할 리가 없는 존재가 존재했었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듯한 작가의 능청스러움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