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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미용실의 네버엔딩 스토리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9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10월
평점 :
저번에도 적은 기억이 난다. 청소년 소설은 누구나 읽어도 된다는 문장을. 이번에도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청소년 소설을 만났다. 물론 여기의 주인공의 상황도 열악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의 이야기가 남겨진 아이의 시선에서 펼쳐진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먼저 옮겨 적겠다. 그러다 보면 뭔가 더 떠오를 것 같기도 하다.
만약, 만약에 말이다. 앞으로 내 앞날에 저렇게 많은 일들이 쏟아져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생기면 말이다. 햇살은 시간이 지나면 강에서 자신의 모습을 거둬간다. 그러니까 강 원래의 모습이 돌아온다는 말이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그것들은 저녁이 된다고 해서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거둬가지 않을 텐데, 강이 원래의 모습을 찾듯 나도 내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75페이지)
“슬프지?” (82페이지)
동네 형이 부산에서 미용실을 찾아 둘러보고 돌아온 ‘나’를 보자마자 한 말이다. 슬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제 아빠를 볼 수가 없는데. 괜찮을 거라고 시간이 지나면 잊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하기 전에, 슬퍼하고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필요하다. 이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같이 울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이루어놓고 꿈도 이루자고 약속했지요. 할 일을 하고 나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요.” (186페이지)
이 문장이 기억에 제일 남는다. 사람마다 조금씩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일종의 암시라도 하는 것처럼. 이 작가님의 다른 책이 있다면 찾아보고 싶다. 그렇게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준다. 배경음악으로 깔릴 곡은 아마 ‘네버엔딩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