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쓰러지다 - 르포, 한 해 2000명이 일하다 죽는 사회를 기록하다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17
희정 지음 / 오월의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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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말하고 싶은 것은 별로 없다. 너무 많아서 어느 것부터 이야기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책에서 공감한 문장으로 말과 생각을 대신한다.

 

201

  우리는 서로의 노동과 고용의 지위에 무심하도록 길러져왔다. 노동 3권 한 번 제대로 교육 받아본 적 없고, '자아실현'이라는 추상적인 네 글자를 제외하고 노동이 갖는 가치를 소리 내어 말해본 적 없다. 타인의 노동은 물론 내 노동에조차 무심할 수밖에 없었다.

 

352-353

  영국에서 '기업살인법'으로 첫 유죄판결을 받은 기업은 지질환경 측정회사였다. 노동자가 시험 광구에서 샘플을 채취하다 웅덩이에 빠져 사망한 것이다. 기업에 부과된 벌금은 38만 5,000파운드(한화 7억 원)였다.

  당시 판사는 판결문에 이 말을 덧붙였다.

  "벌금 때문에 회사가 파산한다 해도 이것은 불행하지만 필연적인 결과다."

  회사가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해서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대가로 적절하다는 판결이다. 2007년 시행된 영국의 살인기업법의 벌금은 하한(50만 파운드)만 있을 뿐 상한선이 없다. 벌금 액수가 징벌적인 성격임을 분명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사고가 났다. 이런 소식을 언제쯤 그만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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