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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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동네서점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서로 책을 교환했다. 나는 [딸에 대하여]를 사주고, [서른의 반격]을 받았다. 그곳에서 책을 구매해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읽고 이야기도 좀 하고 나왔다. 책갈피 적으면 커피 한 잔 공짜로 마실 수 있다는데. 다음에 문구를 생각해서 다시 방문할 것이다. 서점 옆의 빵집도 무척 마음에 든다. 천편일률적인 맛이 아니라 동네 빵집의 독특한 맛, 이라고나 할까. 심지어 가기 전에 들린 카레도 무척 맛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여행이었다.

 

다시, 다른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서른의 반격]은 말 그대로 사람이 사는 이야기다. 이런 저런 부당함을 겪은 사람들이 소심하면서도 대담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처럼 확, 터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런 장면이 나오고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결말이었다면 더 실망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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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1

“(……) 비판하는 건 쉬워요.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 상식을 잣대 삼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인간이 이기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순간에 놓이면 존엄성과 도덕, 상식을 지키는 건 소수의 몫이 돼요. 내가 그런 환경과 역사를 통과했다면 똑같이 되지 않았으리란 보장이 있을까요? 잘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결국 뭔가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어떤 노력이요?”

적어도 내 몫을 위해서만 싸우지는 않겠다고 자꾸자꾸 다짐하는 노력이요. 마음에 기름이 끼면 끝이니까. 정답이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요. 더 나은 어떤 것을 향해 차츰 다가가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죠.

 

80쪽의 문장을 보고 특히나 공감했다. 요즘 한국사를 공부하고 있는데 생각할 지점이 참 많다. 기쁠 때는 한없이 기쁘고 안타까운 순간에는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슬프다. 굴곡으로 얼룩진 그 역사를 직접 살아간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다음 책으로는 노동에 관한 책과 박시백 작가님의 <35> 만화책 세트를 마련해두었다. 나라를 위해 힘썼으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눈에 새기고 마음으로 한 번 불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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