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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고백하자면 [마션]의 영화도 소설도 모두 보지 않았다. 그런데 띠지에 홀려서 무척이나 읽고 싶었고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만나게 되었다. 이번 이야기 배경은 화성이 아니라 달이다. 우리가 막연하게 상상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끔 보는 하늘에 떠 있는 달은 몽환적이면서도 깨끗한 표면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상상할 거리가 많다는 뜻이다.
작가는 그런 달에 기상천외한 공간을 창조했다. 주인공인 소녀는 '아르테미스'라는 공간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공동체의 유력한 권력자에게 밀수품을 전달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하면서. 그러다 한 가지 제안을 받게 되고 그것이 바로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다. 여러 인물의 사정이 중첩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물론 천재 소녀인 주인공은 위협 받고 선택의 순간에 이르긴 하지만 결국에는 멋지게 헤쳐 나간다. 주변 인물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다른 사람도 아닌 사이가 나쁘다는 재즈의 아빠가 생각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딸에게 도움을 준다. 훨씬 빠른 시간에 할 수 있지만 최대한 많은 시간을 들여 정성을 다한다. 그녀가 묘사한 366% 이상이 느껴진 순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식간에 흘러 간다. [아르테미스]도 영화로 만들어지면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달의 환경을 어떻게 구현할 지가 가장 큰 관건이겠지만, 그것을 해결한다면 굉장한 SF 영화가 탄생할 것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