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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평점 :
1609년, 어디선가 날아온 비행물체와 그 속에서 나타난 소녀. 그 모습을 보게 된 나무하러 온 젊은 선비. 전에 만난
무당의 점괘가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순간이다. 자유분방한 이 아가씨는 어느 순간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헤어질 것만 같던 순간을 지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데. ‘별’을 타고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녀의 운명은? 실록 속의 한 구절과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동화를 잘 버무려 만든
비빔밥을 맛보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나물만으로 섭섭할 수 있으니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맛과 질감을 좋게 한다.
조선과 전혀 다른 공간에 살고 있는 ‘미르’라는 소녀는 자신의 감정에 무척이나 솔직하다. 반면, 올곧은 선비의 대명사인
‘휘지’는 애써 자신의 마음을 숨겨보려 한다. (그의 이름을 보면서 사실 일필휘지가 떠올랐다. 책 속에 묘사되어있는 그의 생김새로 봤을 때
서글서글하게 웃는 사람 좋은 선비였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표현하지 못하면 엇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리 걱정하지는
마라.)
한편, 우리의 선비를 좋아하는 아가씨도 있었으니. 그녀는 마음을 다해 고백하지만, 그의 마음속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단념하게 된다. (그녀에게도 휘지 도령 말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어주지. 항상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조연이 안타깝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또 다른 남자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이것은 사건으로 이어진다. 2권 말미에 있는 이런 갈등 구조는 성급하게 봉합되었다는 아쉬움도 주었다.
우주선을 타고 첫 번째 여행을 한 ‘미르’는 결국 외계인이다. 긴박한 순간에 도움의 손길을 받아 그녀의 ‘휘지’와 함께
목숨을 건지지만 불가피한 이별을 하게 되었다. 그건 사실 어쩔 수 없다. 그녀가 지금 존재하는 시공간을 과거의 조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는 사람이 늘어갈수록 부탁을 거절할 수 없게 된다. 그 와중에 웃음이 나오게 한 부분은
선녀의 날개옷 대신 우주선의 자그마한 부품이다. 그녀가 도중에 말하지 않았던가. 두 사람이 싸운 이후에 이것은 돌려받았지만, 마음을 잃었다고.
다시 만나게 돼서 다행이다. 그런데 어떻게 돌아올 수 있었지?
※ 자음과모음 공식리뷰단 3기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