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사냥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장수미 옮김 / 단숨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몇 달 전 <눈알사냥꾼>을 만난 놀라움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그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 표지도 전작처럼 무척이나 강렬하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궁금해 하면서 봤다. 프롤로그에 이어서 처음부터 놀라움의 연속이다. 아이를 잃은 아버지가 범인과 거래를 하고 그렇게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다음 장에서는 (그러나 전과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터진다. 오히려 전보다 더 끔찍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형사는 여전히 아이를 찾으려고 하고 새로운 사건의 범인을 쫓는다. 그 와중에 시력을 잃고 안마를 하면서 초능력으로 도움 아닌 도움(?)을 주는 여자주인공이 등장한다. 과거의 경험에 대한 생경한 감각을 가진 채 화려한 언술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지만 그녀도 아픈 것은 매한가지다. 그리고 아이를 구해내지 못한 사건을 통해서 자신의 초능력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다. 요긴하게 쓰이긴 하지만 진짜 범인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지 미리 말하지는 않겠다.

  후반부에는 반전이 정말 연달아 터진다. 쉴 틈 없이 독자를 몰아친다. 이것이 이 작가의 특기인가보다. 이해가 안 될 정도로 교묘하게 엮어 놓기 때문에 잠깐 휴식이 필요하다. 사실 다시 본 지금도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이 전부라고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믿지 말기를 바란다. 그 순간 당신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범인이 노리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을 덮으면서 당신의 추리가 맞길 기도해본다.

  놀라웠던 것은 이 책을 쓴 작가는 내용과 다르게 엄청나게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낸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하다. 정말 타고난 재능일까?

 

밑줄

60

진정한 영혼의 창은 울 때 비로소 열린다고 그녀는 믿었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방식만큼이나 다양한 울음의 종류가 있다. 그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지문 같은 것이다.

 

130

“수많은 연구가 우리의 정신은 오직 특정한 지점까지만 부하를 견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그것을 정신의 비등점이라고 부릅니다. 가령 고문을 당할 대처럼 육체나 정신에 가해지는 폭력이 이 비등점을 넘어서게 되면 고통을 받는 사람은 현실에서 이탈하게 되죠. 그는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또 다른 자신에게도 도망칩니다.”

이 구절을 보면서 든 생각 :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작가의 견해일까 아니면 정신의학적 근거가 있는 과학일까?

 

324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비난과 공격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지독한 침묵이었음을.

- 마틴 루서 킹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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