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 받은 황비 1~2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7
정유나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1,2권을 읽으면서 아직 읽을 권수가 남아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황태자비로 태어나서 그것만을 바라보고 살았지만 끝내 이룰 수 없던 여자의 이야기다. 물론 이런 비운의 여주인공은 많은 소설의 소재가 되었다. 또한, 죽은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도 만나보았다. 그런데 이 책이 끌린 이유는 모든 일에도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그녀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한 사람을 이토록 좋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숭고함마저 느껴졌다. 어느 날 뚝 떨어져 그 사람 옆에 자리 잡은 여자와는 비교도 안 되게 똑똑하고 참한 신붓감이었다. 그러나 눈이 먼 남자가 그녀를 외면하면서 ‘버림받은 황비’가 되었다.

 

여기서 쟁점은 과연 얼마나 운명이 바뀔까, 이다. 과거와 달리 아버지와도 살가운 관계를 유지하고 총명함과 미모(?)를 알아챈 귀족 자제도 몇 명 생겨났다. 신에게 따져서 미들 네임까지 얻은 그녀의 행방이 기대된다. 마주치면 두려움에 떨다가도 다정한 행동이나 말 하나에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이 잔잔하게 웃음 짓게 했다. 운명은 어디로 갈 것이며 두 사람은 어떻게 될 것인가, 빨리 다음권이 보고 싶다.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그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해줘야 하는데. 그 사람은 기억도 하지 못한다니, 뭔가 억울하다. 속 시원하게 욕이라도 할 수 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주인공 옆에 있는 서브 남주인공 중에서 유독 눈에 가는 사람이 있다. 조심스레 고백했지만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하고 눈물을 삼킨 ‘알렌’에게 자꾸 관심이 간다. 사랑이 너무 과해져서 돌이키지 못할 선택을 할까 두렵다. 2권 말미에 그의 독백이 나온다. ‘나조차도 내가 의심스러운데, 너는 어떻게 그렇게 일말의 불안도 없이 내 앞에서 마음을 놓고 있는 거야.’ 이 문장을 보자마자 “혹시…….”라는 말과 함께 가정이 떠올랐다. 그가 옆에 있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한 채 쓸쓸하게 죽어갈 까봐, 안쓰럽다. (이런 남자를 볼 때면 로맨스 소설을 써서 남자주인공이 아닌 짝사랑 남자와 이어지게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 번도 해본 적은 없는데. ‘알렌’도 이 범주에 속하는지라 안타까웠다.) 왜 항상 이렇게 짝사랑을 하는 남자가 옆에 있는 걸까. 삼각관계가 재미를 배가시키기는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사람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기만을 빈다. 눈물의 이별로 여주인공의 가슴에 남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어서 다음 권을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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