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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에세이
최준영 지음 / 이지북 / 2013년 7월
평점 :
먼저,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를 읽으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다. 그 동안 진심을 담지 않고 허례허식만 추구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 글을 읽었을 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그럴 듯한 문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될 수 있는데 자꾸만 그 이상의 것을 바라고 있다. 이것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욕망’이라고 하지만 미련이 남는다.
다음으로, 시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는 시집을 읽으면서 좋은 구절이나 좋은 시 전문을 적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습관이 유지된 것은 잠시일 뿐 다시 흥미 위주의 책읽기로 돌아갔다. 학생 때는 시험에 나오는 시가 싫어서 읽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할 일이 많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손에서 놓고 있다. 하루에 한 편이라도 꼬박꼬박 읽어야겠다. 당장 무언가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 구절구절을 음미하면서 맛보리라.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작은 이야기마다 말씀하시는 책 소개가 좋다. 어쩜 하나하나가 주옥 같은 책인지 모르겠다. 남보다 많은 책을 읽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아직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이 세상에는 모르고 지나가는 책이 정말 많다.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아서 만나지 못하는 책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고 소개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훌륭하다고 본다. 여기에 나오는 책들도 골라서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읽으면서 눈여겨둔 책은 정혜윤의『삶의 바꾸는 책읽기』, 베르나르 키리니의『거짓말 주식회사』, 로버트 해리스의 『임페리움』, 김지우의『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 신경숙의『아름다운 그늘』, 요시다 슈이치의『7월 24일 거리』, 은희경의『태연한 인생』, 루이스 버즈비의『노란 불빛의 서점』 등이 있다.
사람이 사는 ‘세상’과 그 속에 사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