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살인법
저우둥 지음, 이연희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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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직설적이라 약간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읽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제목에서 멈추지 말고 이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누군가의 변호를 한다는 것에 의아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가 왜 맡기로 결심했는지 하나씩 밝히면서 대단한 신념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의 슬픔을 견뎌내기도 어려웠을 텐데 거기도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나아가서는 사회까지 생각한다. 마지막 결말은 놀라우면서도 현실적이다.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면 주인공이 어떤 모습일 지 꼭 보여줬으면 좋겠다.

 

- 책 속 한 줄 -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적 추리소설이 아니다. 질문을 던지고 독자와 함께 답을 찾아 나가는 사회파 소설이다. 무차별 살인 사건에 대해 당신이 어떤 입장이든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란다. 타인의 입장을 헤아릴 때 우리는 비로소 사회에 숨겨진 악의와 그로 인한 고통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7쪽, 찬호께이 추천사)

 

"사람들은 헬맷을 쓰면서 기거에 달린 고글이 바람과 먼지를 막아줄 거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오랫동안 쓰면 고글도 닳게 되고 시야가 점점 흐릿해져. 결국은 길에 커다란 구덩이가 있어도 못 볼 때가 있네. 그런 고글을 쓴 후에도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분명히 볼 수 있을 거라고, 잘못된 길로 들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나? 변호사비 때문에 그의 죄를 벗겨 줄 일은, 그의 변호인이 되었다는 이유로 그의 죄를 못 보는 일은 없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나?"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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