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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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읽는 데 시간이 걸린 한국소설은 오랜만이다. 무거운 감정에 허우적거리면서 말 그대로 간신히 끝장에 도달했다. 이야기는 큰틀은 하나의 공간인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하나의 사건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다른 지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만과 왕할머니가 기억에 가장 남았다.


"힘들까 봐 그런 게 아니라 분명 내가 먼저 죽을 거 아니야. 저 어린것한테 같이 사는 사람 죽는 걸 어떻게 또 보여줘." (139쪽)

 

  "위로는 받았어요. 위로라고 생각하고 받았어요. 위로와 배려를 받고 나니 그걸 준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따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팔아먹는 게 됐어요. 그러니까 진경 씨, 살면서 혹시 위로받을 일이 생기더라도 받지 말아요. 위로도 배려도 보살핌도 격려도 함부로 받지 말아요."
  아니요. 위로받아도 됩니다. 위로와 배려를 받게 되면 받는 거고 받았더라도 따질 게 있으면 따지는 거고 그리고 더 받을 것이 있다면 받는 게 맞아요. (163~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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