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 1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3 골든아워 1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읽어야 한다는 마음이 드는 책을 만났다. 이국종 교수의 문장은 언뜻 보기에 차가우면서도 그속에 따뜻함을 담고 있다. 한없이 이성적이고 냉정한 것 같으면서 매우 섬세하다. 시작하면서 눈을 뗄 수 없이 봤지만, 한 권의 책에 너무 많은 생사가 담겨 있어서 솔직히 읽기 괴로웠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다. 슬플 때는 슬퍼하고, 다행스러울 때는 작게 미소지었다. 끝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신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잠깐의 휴식을 가지고 다음 권으로 넘어갈 것이다.


(137)
지옥을 헤매본 사람은 셋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 화염을 피해 도망치거나 그 나락에 순응하거나, 그 모두가 아니라면 판을 뒤집어 새 판을 짜는 것.


(149)
죽지 않아도 될 환자를 죽지 않게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필요했고, 그 의지를 실현시킬 '정책'이 필요했으며, 관련된 자들의 '합의'가 필요했다.


(151)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옳은 방향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른걸요.


(167)
살아 있어야 억울한 일은 면한다. 피해자가 죽어버리면 오직 살아 있는 자의 말만 남아 죽음은 각색될 수 있다.


(354)
그러면 우리는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이게 조직 안에서 중간관리자의 숙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