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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안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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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어디 적어둔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지금 비로소 만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마지막 부분은 좀 이해할 수 없었다. 시리즈의 1권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의 생각이기도 했다. 2권은 올해 나오려나. 또한, 얼추 짐작할 수 있는 흐름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 분노하면서 보는 장면과 인물도 등장한다. 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을 하면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대놓고 물어보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양면성을 고루 보여준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스토리가 이것이라는 마음도 조금 들었다. 기왕이면 3부작이 모두 나와서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서울의 지하철 노선도를 알고 있어서 더욱 잘 따라갈 수 있었다.

 

"난 살면서 너무 많이 넘어져서 어떻게 달리는 건지도 잊어버렸거든." (93)

 

"너를 좋아하고 아껴서 그랬던 거라고 해도, 설사 그 마음이 선한 거였다고 해도 모든 게 허락되는 건 아니잖아. 이유가 무엇이든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있는 거야." (338)

 

"무슨 일이 생겨도, 우리, 사람다운 선택을 하자. 우리가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자." (339)

 

"그러니까 내 말을 말이야. 우린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걸 해야 하지 않을까? 죽을 때 죽더라도…….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미루거나 포기해선 안 될 거 같아. 우린 아직 그 정도는 선택할 수 있으니까." (404)

 

이 글을 쓰면서 'Imagine'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339쪽과 비슷한 문장을 "해가 지는 곳으로"에서도 봤다. 거기서는 수치심과 사람을 연관지어 말했다. 재난 소설에서 인간답게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거듭 표현한다. 2권에서 만나기 전까지 그들이 여전히 사람다운 선택을 하고, 안전하길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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