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문학동네 시인선 108
심재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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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문학동네시인선의 신간이다. 먼저 배송이 와서 바다를 보러 갈 수 있었다. 다음은 어느 시인님의 시집일까?

 

 

등뒤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면

돌아보지 않아도 그것이 이별이라는 것을 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은 어디에나 있다.

- 5쪽, 시인의 말

:: 시인의 말조차도 시 같아요.


석 달 열흘은 옹이 몇 개쯤 지닐 만한 순간

그리고 다가올 폭설의 날들은

내다볼 멀리도 없이 제 몸을 핥는 꽃에게서

차례 없이 시든 잎들에게서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 16쪽, 「백일홍」 

:: 제목이 나오는 시의 구절. 제목이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야광봉)


다들 어디로 갔을까

헤어짐이란 서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 22쪽, 「봉분이 있던 자리」

:: 이 구절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헤어짐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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