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의 영원한 밤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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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올해 처음 읽은 책에서 봤는데 지금까지 기억에 남은 구절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염려하는 건 언제나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딸에 대하여』, 22쪽) 무엇 때문이라고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남아있다. 죽음이 언제 어떤 식으로 올 지는 모르지만, 결국 그 두려움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삶이 놓여 있다.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 지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 마음에 든 단편
이 책의 여러 단편 중에서 「델마와 루이스」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등장하는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이러한 모습은 이전 작품인 『모든 빛깔들의 밤』에서부터 느낀 생각이다. 그래서 더욱 내용이 슬프게 다가오기도 했다.

 

"노인들의 저물어가는 시간은 언젠가는 자신의 몫이 될 것이다. 그 언젠가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를지도 모른다." (12)

 

이런 문장에 줄을 그어 놓았다. 하루하루는 길다고 생각하는데, 한 주와 한 달을 쏜살같이 지나간다. 벌써 2018년 하반기가 시작된 지 2주나 흘렀다. 지난 일기를 되새겨 보면서 이것은 잘했고, 또 다른 것을 하지 않았음에 후회하고 있다. 내년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7월을, 내년을, 앞으로의 삶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시간은 늘어나지 않고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니까.

 

"모욕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균열로부터 온다." (28)

 

이것도 밑줄쳐 놓았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한다. 단 하나의 상처도 남기지 않겠다는 말은 거짓이지만, 최소한 상처가 아물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 마치며
이전 작품 "모든 빛깔들의 밤"은 해마다 다시 읽는 작품이라 이번 책도 꼭 읽고 싶었다. 장편과 단편은 읽는 이의 호흡부터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처럼 두 작품의 인상과 문장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그러나 인물과 삶에 관한 섬세한 시선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또 기다리는 주말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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