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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기행문 - 세상 끝에서 마주친 아주 사적인 기억들
유성용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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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절벽 위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빈집들을 보면 그대들도 이곳(가거도)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말을 말자. 이제는 세상에서 아무 경쟁력도 없는 막연한 행복의 꿈들은. 그대, 그대로 한 번 가거도에 가봐라. 정말이지 세상 끝자락에 걸친 천국의 접경처럼 아름답더라. 높이 솟은 섬등반도의 끝자락에 서서 보면 그대가 무슨 천국의 파수병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그곳에서 그대는 그대가 꿈꾸던 행복의 안일함을 대면해봐야 하리-264쪽

나는 나도 모르게 나의 뿌리에서 아주 멀어져 이제는 유년과는 별 상관도 없는 전혀 다른 인간이 되었지만, 이따금씩 아들에게서 나의 잃은 뿌리를 훔쳐보게 된다. 나는 한때 나였지만 이제 더 이상 내가 아니다. 나는 말하자면, 나도 모를 무엇이 된 것이다. 연기처럼 아련한 나의 존재감을 나의 아들은 어찌 생가하고 있을까, 녀석은 아빠에 대해 별말이 없다. 늘 과분하게 아빠를 사랑해줄 뿐-335쪽

그간 스쿠터로 전국의 다방들을 헤집고 다닐 때 느낀 게 있다면 오라는 곳보다 굳이 오라고 소리하지 않는 곳이 오히려 가볼 만하다는 것이다. 오라고 하는 곳들은 대개 '늪'이다. 무슨 복고 취향이 있어서 다방을 찾아다니닌 것은 아니다. 오라는 곳들을 가보면 하나같이 가짜 자연이고 테마 공원처럼 따분해서 그곳을 피하다 보니 기울어져가는 오래됀 마을이 있고 그 사이사이 다방이 있고 그랬다
-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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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시스 Crisis - 역사를 바꿀 진짜 위기가 온다
김재인 지음 / 서해문집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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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위기 분석에 대해 넓게 다루지만, 깊이가 깊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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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삼대 교류사 - 400년을 이어온 윤씨 가문의 정신을 말하다
박유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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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가문에 흐르는 교육과 정신에 대한 이야기로,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 가?' 라는 질문에 대한 아버지 버전의 답변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아들이 지닌 시각이 한 쪽으로 치우치면 다른 편의 입장을 소개하여 균형을 잡도록 돕는다.  본문 사례를 보자(102~103 페이지) 

   
 

첫쨰 아들 구가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중략)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구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버지, 저 학교에서 동아리 하나 만들었어요" 

"그래 무슨 동아리인데?" 

"민족 사관 동아리예요. 우리나라는 정신적으로 미국의 식민지잖아요. 그러니까 민족의 정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민족사관을 공부해야겠다는 친구들과 함께 민족 사관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구는 아버지에게 칭찬을 들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우리나라가 정신적으로 미국의 식민지라는 말을 누구한테 들었니?" 

"국어 선생님과 윤리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윤여준은 감수성이 예민한 고등학생에게 정신적 식민지라는 말이 생각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정신적 식민지가 아니라고 말하면 선생님을 불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분들은 참 훌륭한 선생님이다. 지식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전하고자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보기엔 선생님들이 아직 젊어서 공부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모든 사물에는 양면이 있는데 그 선생님들은 반대편 입장을 생각해보지 않은 듯싶다. 아버지가 이제부터 그 반대편 입장을 이야기해보마." 

여준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공부가 많이 필요하니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고 남자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자식 양육 관련 책은 많으나 아버지의 자식 양육 책은 적다. 이 책은 아비의 자녀 양육에 대한 좋은 사례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세상의 남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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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깨달음 - 하버드에서의 출가 그 후 10년
혜민 (慧敏)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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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있을까 해서 읽어보았는데 별로 남는 게 없는 책. thisa님 말씀에 백배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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