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의 함정 - 금태섭 변호사의 딜레마에 빠진 법과 정의 이야기
금태섭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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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논쟁적 주제에 대해 외국 소설을 적절히 차용하여 저자의 관점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의 사회와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이 돋보인다.

 

- 인상 깊은 구절들

1. 이 사건을 겪고 나서, 나는 판단을 그르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선입견, 오만, 그리고 불성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7년간 보호감호를 받게 하는 것은 나쁜 것이 라는 선입견, 척 보면 사건의 전말을 안다는 오만, 그리고 당연히 확인해야 할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게으름이 판단착오를 불러온 것이다. (14)

 

2.2008년 전자빨찌를 부착한 성폭력 범죄자 574명 중 재범을 저지른 사람은 1명에 불과하다. 유난히 재범률이 높은 성폭행 범죄의 특징을 생각할 때 0.17%의 재범률은 경이에 가깝다. 범죄에 대한 예방과 대책은 이렇듯 검증된 방법을 가지고 참을성 있게 마련해나가야 한다. 효과도 확실하지 않은 극단적 방법을 섣불리 선택하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39)

 

3. 체벌은 때리는 사람에게나 맞는 사람에게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폭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몸에 새겨진 폭력성은 절대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84)

 

4. 그 자신이 오랫동안 비참한 경험을 했던 조지 오웰은 그 시절을 토대로 쓴 자전적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에서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뽈 떄는 증오하거나 경멸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나도 돈을 모으면 저 사람 흉내를 내게 될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쓰고 있다.(101)

 

5. 다행인지 불인인지 교통사고는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채 묻혀 넘어가지만 이 일을 계기로 발람은 그가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거미줄, 주인과 가족의 굴레에 묶여 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된다.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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