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오디세이
차현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지적 깊이와 넓이는 도대체 가늠이 안된다. 이런 컨텐츠를 술술 뽑아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바쳐야 할까. 

사정이 이러하니, 국가의 중요성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철학은 글들의 출신 성분에서 유래된 자연스러운 결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해체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최상위 0.1%로 살다 보면 ‘국가보다는 개인, 정부보다는 시장‘이라는 생각이 싹트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런 환경 속에서 극도의 무정부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철학이 싹튼 것이다. - P61

돌이켜보건대 투기와 버블이 인류의 역사에서 기록된 것은 종교개혁 이후다. 인간의 욕망이 종교의 권위를 통해 잘 통제되던 시절에는 사회 전체가 투기에 빠져들거나 버블이 폭발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인간의 내면적 욕망뿐만 아니라 과시적 소비와 부의 축적까지도 죄악으로 생각하던 가톨릭 세계관의 미덕이었다. 투기와 버블은, 인간의 이윤 추구 본능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부의 축적이 옹호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 P173

결론적으로, 세상이 바뀌고 새로운 정보가 자꾸 주어지는 상황에서는 가만히만 있어도 중간은 간다는 말은 결코 성립되지 않는다. 매 순간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으면 결코 중간도 못간다.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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