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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현문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무엇보다도 하늘을 나는 게 좋았다.
갈매기 조나단은 삶의 더 숭고한 목표를 찾고 추구하는 갈매기였다. 다른 갈매기들처럼 물고기 머리나 쫓아다니는 갈매기가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를 가지고,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움을 찾는 갈매기이다.
「대부분 갈매기는 비행에 대해 아주 간단한 사실 이상은 배우지 않는다. 해안에서 먹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방법만 배운다. 대개의 갈매기에게 중요한 것은 비행이 아니라 먹이다. 하지만 조나단에게 중요한 것은 먹이가 아니라 비행이었다.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무엇보다도 하늘을 나는 게 좋았다.」 본문 14쪽 중에서
하지만 이런 조나단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족은 조나단에게서 등을 돌리고, 그는 추방된다. 갈매기 조나단은 비록 추방되었지만, 하루하루 비행을 익혀나가면서 갈매기들이 가지고 있는 따분함과 두려움과 분노를 떨쳐버렸다. 어느 날 조나단은 갈매기 스승 ‘설리번’과 그가 속한 부족의 원로 ‘챙’을 만나 다시 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을 내쫓았던 부족을 찾아가 제자들을 양성하고자 노력한다.
작품 중간마다 나오는 갈매기의 사진들이 적절한 순간에 독자들과 조나단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해 주었다. 창공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갈매기의 사진만 한창 들여다보고 있어도 왠지 조나단과 닿을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진짜 조나단에게
우리의 내면에 있는 진짜 조나단에게 이야기를 바친다고 하는 작가의 말이 강한 여운을 남겼다. 어릴 적 읽었던 '갈매기의 꿈'과는 조금 다른 결말을 보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자유에 대한 갈망과 용기를 '조나단'을 통해 투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이 문구를 기억한다면, 꼭 다시 한 번 이 책을 펼쳐보았으면 한다. 나도 한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갈망하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도전하는 것 자체로 기뻐하며 설레었던 적이 있었다.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이 그토록 갈망하던 자유를 향한 비행과 의지는 나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갈매기 조나단은 갈매기의 한계를 넘어 시속 300km의 속도를 넘어서다가 나중에는 순간이동을 해버린다. 이 조나단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 한계의 범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안주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