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하게 살기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냥하게 살기" 참 쉬운 말이다.

그 쉬운 말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작가는 그의 삶과 문학과 아이들의 작품을 통해 상냥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이들을 이해하느냐가 아니라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느냐가 문제다.'

  '아이들의 삶에 관여하는 일과 보호는 다른 문제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아이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어른들이 있다면 아이들의 불행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아이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깊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을 읽고 독서신문을 만든 적이 있었다. "상냥하게 살기"라는 제목을 듣는 순간 가장 그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글은 따뜻하고, 정감이 가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통해 그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듯한 묘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1장에서의 시골생활은 나에게 낯설고 신기한 이야기들이었다. 도시에서의 바쁜 직장생활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공감대 형성이 조금 어려울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생활 속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인내력을 가지고 읽었다.

  아와지 섬 북쪽의 '곳사'에서 농촌 생활을 하며 삶과 세상을 써 내려가는 일상의 일기에서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배울 수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당연한 일을 몸에 익힐 수도 있다.’

 상냥함의 근원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작가는 삶의 의미를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먹거리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자.

  사람들은 유아 유괴사건이 발생하면 불같이 화를 내며 정의감을 불태우지만, 식품회사가 꾸민 '계획적 범죄'에는 관대하다. 이렇게 식품 회사의 풍요로운 시장이 유지되는 것이다.’

장애인의 삶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떠한가?

  우리 주변에는 말로 할 수 없는 고난을 겪고 살면서도 그런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명랑한 사람들도 많다. 거기서 실낱같은 희망을 느낀다.’

  우리가 당신들을 격려하며 살아온 것이 아니라 당신들에게 우리가 격려받으며 살고 있다.’

그는 편부모가정이 결손가정이라는 말을 용납하지 않는다.

  뇌물을 받고도 결코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며 뻔뻔스레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인간이 있는 가정이야말로 인륜을 상실한 최대의 결손가정이라 해야 한다.’

  한부모 가정이 왜 결손가정인가? 세상에는 부모와 헤어져서 불행한 아이만큼 부모가 헤어지지 않아서 불행한 아이도 많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가?

  아이들에게 배운다.

  '물질로 무장된 인간은 창조성을 잃고 상냥함이나 낙천성을 저버린다.'

  ‘아이들의 말을 곰곰이 새겨듣는 것도 중요한 정치이며 문화를 지키는 일이다.’

아이의 인생이든 어른의 인생이든 둘 다 소중하다는 의미에서 대등하다. 함께 배우려는 자세가 아이의 부모나 교사에게 꼭 필요하다.

  그의 산문을 읽고 있으면,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그의 고뇌와 날카로운 경고의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따뜻하다.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배려하고 함께해야 하며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냥하게

  아이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깊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인간에게 상냥함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부모들과 교사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냥하게이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따뜻한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