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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아를 통해서 본 조선시대 생활사 (하) ㅣ 한국문화총서 12
안길정 지음 / 사계절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관아라는 곳은 중앙 정부가 지역사회를 보다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만든 국가 속의 작은 국가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는 여러 신분의 사람들이 어울리며 살아간다. 관아라는 건물 속의 주인공은 지체 높은 수령부터 아전들, 손님으로만 출현하는 양인들, 그리고 잡일을 맡아서 보는 여러 모습의 노비들이었는데 각 신분층을 다 포함하고 있었다.
우선 관아라는 공적인 통치기관 속에서 다양한 신분층들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관아 안의 여러 건물들은 각 주인의 사회적 신분을 나타낸다. 조선시대의 여러 신분층들이 국가의 축소판인 관아라는 곳에서 어떤 식의 지위를 보장받았으며, 관아는 그들의 생활을 어떻게 통제하고 있었는가를 알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비단 관아라는 건물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글쓴이는 관아의 안과 밖에서 그들의 모습을 일일이 쫓아다니고 있었다.
흔히 우리는 역사라 하면 굵직 굵직한 정치적 사건만이 역사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실제로도 정치적 사건이나 인물들은 당시 권력을 가진 자들의 기록이자 역사로서 우리에게 더욱 설득력 있고, 호소력 짙게 다가왔다. 그러나 우리 역사의 대부분을 일반 백성들인 양인과 노비들, 즉 하층민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글쓴이는 관아라는 공적 장소 속에서 굵직 굵직한 정치적 사건 뒤에 가려진 모든 신분층들의 모습을 재구성해내고 나아가 관아를 벗어난 각각의 모습들까지도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하고 있었다. 우리가 접하기 힘든 역사의 내면을 담았다는 면에서 큰 의의를 갖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