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 부마민주항쟁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다드래기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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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으로 끌어내렸는데 또 살아난 독재.
그래서 부마항쟁으로 , 쭉 지켜본 누군가의 결단으로 또 절단 냈는데 계속된 폭압의 정치.
5.18 운동으로 저지하고 끝내 6.10항쟁으로 얻어낸 '민주주의'가 지금 우리 곁에 진짜 존재하는가 질문하며 읽었다.

"자신"으로부터 출발하기에 각자 다 다르게 처절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지만,
추구하는 '그것'이 무엇이든지간에 타인의 존엄을 짓밟으며 지켜야 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어떤 사람들은 진짜 모르기라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짓밟힐 것이 자명하지만 저항했고 싸웠고 그렇게 얻어낸 민주주의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투표를 통해 대표로 뽑힌 이들이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경상도로 대표되는 부산과 마산에서도 전라도로 대표되는 광주에서도 우리들의 마음은 똑같지 않았는가를 되돌아봐야 한다.

민족의 아픈 역사는 아직도 진행중인데,
"빨갱이"같은 단어로 편 가르는 말이 정치인의 입에서 나올 일인가 한탄스러웠던 날이 여러 날 이었다.

병역이 의무인 나라에서 청년장병의 죽음이 새삼스럽지 않은 일로 여겨지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자.
그 참담함을 감당해야 하는 일이 부모인 국민에게만 주어지는 일은 온당한가.
이것이 국민에게 조국일 수 있겠는가.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알고 바로 살고 슬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일텐데. 어느 연도에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고만 있을 뿐, 그 때도 지금도 국민은 저항해야하는 사회를 살고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무엇이 진정한 민주주의인가에 대해 여의도에 있는 분들은 고민하고 있는가 질문하고 싶다. 선거철에만 국민의 곁에 다가오는 그 분들께 국민은 무엇으로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 무력하지만 깨어는 있도록, 읽고 쓰고 응시하고 사유하는 그런 날들이 되기를.
그리하여 민주주의의 불씨가 쉬이 꺼지지는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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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숭아 - 꺼내놓는 비밀들
김신회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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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문학동네를 올해서야 처음 알게되었다.

당연히 가입했고, 가제본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내게도 와서 첫 번째 독자로 읽어보게 된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허세답게 여러분야의 여러 책들이 집에 정리돼 있지만, 늘 에세이를 주로 읽는 독서편력을 갖고있는 나에게는 술술 읽힌 책이다.


나의 복숭아...내 안의 부끄러운 이야기, 비밀 같은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비밀 "같은" 이라고 얘기한 것은 비밀은 아니어 보였기 때문이다.

실은 우리가 비밀처럼 간직한 나의 내밀한 모습들도 어느 틈에는 다 새어나와 보여지고 있을 것이며그게 나일 것이므로.



어른이 되어 나로 시작해도 되는 삶을 만났을 때 내가 나에게 가장 먼저 해준 일은, 그것들을 피해서 나를 가장 푹신한 곳에 앉히는 일이었다.


기분은 모든 것이니까.,


어쩌면 좋은 기분이 드는 것 이상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별로 없는지도 모른다.


다 다른 사람이 쓴 글귀이지만, 다 이어져 있는 건 왜일까 생각했다.

내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와 닿아있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모두 비슷하기도 하고 모두 떨어져있지만 모두 이어져있기도 하다.

분명 남의 글인데 내 이야기인 것 같을 때, 나를 보는 나의 시선도 조금 관대해진다.

그래서 읽고 그래서 또 힘을 낸다.

가끔 자기자신에게만 관대한 이를 마주할 때면 분노가 끓을 때가 물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관대해져야 한다, 자기자신에게.

그런 후에 타인에게도 진짜로 관대할 수 있을 것이기에.


자기검열도 과하면 독이다. 적당히 라는 그 중간을 찾는 일이 늘 어려운 게 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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