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죽음에 맞서는 진실에 대한 열정!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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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카뮈가 스물아홉 나이에 발표한 소설이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문학이다.

예를 들면 헤르멘 헤세의 데미안 같은.

내용도 짧고 스토리만으로 보면 단순한 책들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내면에 저자가 담고자한, 그리고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사상과 철학은

깊고 숭고해서 함부로 말할 순 없다.

책 줄거리는 단순히 보자면 1부 2부로 나뉜다.

소설의 1부는 엄마의 장례식, 마리와의 연애, 살라마노 영감의 비극, 레몽과 정부의 갈등, 그리고 그것에 연루됨으로써 촉발된 ‘뫼르소’의 아랍인 살해에 이르기까지 개별 사건으로 채워진다.

2부는 기존의 대한 개별사건으로 인해 뫼르소가 처해지는 상황이 변화하고 그것에 대한 반성 내지는 해석하는 내용이다.

1부

1. 양로원에 있는 어머니가 사망하고 장례식을 치름

2. 장례식 다음날 연인인 마리와 재회하고 영화를 보는 등 데이트

3. 이웃집 레몽의 부탁으로 레몽의 정부에게 쓰는 편지를 대필, 레몽은 정부를 폭행

4. 레몽의 초대로 해변가에 있는 마송의 집에 방문

5. 마송의 집 근처 해변가에서 레몽의 정부 오빠인 아랍인들과 대치

6. 아랍인 1명을 뫼르소가 권총으로 살해

2부

1. 법정에서 마리의 증언으로 뫼르소에게 다소 불리해지는 상황

2. 뫼르소를 비도덕적이고 무자비한 인간으로 몰아감

3. 뫼르소는 태양빛이 눈부셔서 총을 쐈다고 진술

4. 뫼르소에 대한 사형 선고

5. 신부가 회개하라고 하지만 이 마저도 거부하고 죽음을 받아들임




오늘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다.

어쩌면 어제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뫼르소는 다소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은 알 수 있다.

보통 사람은 부모가 친지가 돌아가면 바로 이를 파악하고 슬퍼하고 감정을 분출한다.

하지만 뫼르소는 단촐한 저 문장으로 어머님의 죽음을 표현한다.

장례식에서 어머님의 연세를 묻자 이 또한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한다.


연인인 마리의 나를 사랑하냐,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에도

뫼르소는 '사랑하지는 않지만 네가 원한다면 결혼을 해도 좋다'고 설명한다.

1부의 뫼르소는 냉혈한이나, 사회적 관계성이 없는 소시오패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1부의 클라이막스로 뫼르소가 햇빛이 너무 부셔서 아랍인에게 총을 쏜다.

뫼르소는 훗날 법정에서 아랍인이 싫다거나, 증오스러워가 아니고, 아랍인이 위협하여 정당방위로써 총을 쏜 것이 아니고, 정말 태양빛에 눈이 부셔서 총을 발포했다고 진술한다.

결국 뫼르소는 이러한 굳건한 본인의 진술과 더불어 앞에 있었던 장례식장에서 어머님에 대한 슬픔의 기색이 없는 모습, 그 뒷날 마리와 코미디 영화를 보고 사랑을 나누고, 해변가의 놀러간 그러한 일상적인 조각의 퍼즐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뫼르소는 사형 전 깨닫는다.

아무도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없다고.

하지만 다시한 번 살아볼 수 있다는 생각, 그동안 무관심한 세계에 비로소 마음을 열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뫼르소는 내가 사형집행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뿐이다고 말한다.

내가 사형집행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뿐이다.

이러한 괴팍한 모습도 뫼르소의 자아실현의 정점과 본질을 잘 표현한 문구인 것같다.


그 뒤 마지막은 안좋았지만 이전 절친한 친구였던 사르트르의 해석을 보면 근원적인 부조리로부터 그것에 따르게 마련인 결론을 여지없이 이끌어 내는 사람이 '부조리한 사람'이라고 한다.

즉, 뫼르소의 본질은 세상에 굴복하고 타협하고 관행을 일삼는 사람이 아니였기에

재판에서 오히려 담백하게 거짓말을 하지않고 거짓 뉘우침을 하지 않는다.

이는 어머님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고 여자친구와 시시덕거리고, 건달같은 이웃의 절친이여서 너는 죽어야한다는 궁지의 상황에서도 무죄를 받기위해 본인의 의사와 다른 행동을 하기보단,

뫼르소는 요란하게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그 부조리한 상황을 정확히 직면하고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것이 정말 뫼르소의 본질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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