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만 아이 키우는 데 문제없습니다 - 장애 부모가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백순심 지음 / 설렘(SEOLREM)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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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들이 3살때 뇌전증으로 경련을 시작하고 매일 약을 복용중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또래와 발달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발달 장애로 장애인 등록을 고민중에 있다. 그러면서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자의 책이 운명처럼 나에게 왔다.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면서 돌보는 입장만 생각했지 정작 장애를 가진 아들의 입장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저자의 불편시리즈 1편 ' 불편하지만 사는데 지장없습니다.'를 읽고 장애인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책 '불편하지만 아이 키우는데 문제없습니다.'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바로 책을 읽어보았다.
저자가 40년간 장애인이라는 틀 속에서 얼마나 많이 괴로워했을지 가슴이 아려왔다. 하지만 그녀는 매몰되지 않고 세상과 마주했다. 여리지만 엄마라는 갑옷을 입고 전사가 되어 세상에 당당히 서있다.

겉보기엔 육아하면서 힘들었을 엄마의 이야기지만 막상 읽어보면 그렇게 가볍지 않다. 장애를 가진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부족한 엄마가 되지 않으려 애쓰면서 혹시나 장애가 아이들에게 짐이 될까 마음 졸이며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드는 자아성찰 보고서다.

"다만 나도 워킹맘이 아이에게 가지는 정도의 미안한 마음만 가지기로 했다." p212

저자가 이 정도의 마음만 가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죄책감과 두려움, 상실감 등의 감정을 느꼈을까. 그리고 그걸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내적갈등을 했을까.
워킹맘인 나도 수많은 눈물과 죄책감, 무력감 등을 느끼며 육아를 하고 있는데 저자는 장애라는 부분까지 더해져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이젠 괜찮아'라는 말 뒤엔 무수히 많은 '괜찮지 않음'이 쌓여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장애, 다문화, 성 소수자성은 그 사람의 일부분이지 전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p108

우리나라는 유독 장애인을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야한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불편한 시선이 싫어 바깥 활동을 꺼리게 된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변하길 바란다. 저자의 말처럼 다름과 같음이 자연스레 공존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장애를 '특별함' 내지 '보석 같은 존재'로 인식할 순 없을까? 그것이 힘들다면 장애인을 그저 다양한 사람 중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 p119

공감가는 문장이다. 내 아들도 발달이 느린 아이라 또래들이 자신과 다름을 느낄 것이다. 나 또한 그들이 내 아이를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으로 봐주길 바란다.

"지금은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게 되었고, 비록 연약하지만 부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생겼다. 엄마에게 필요한 자격은 강함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간다는 점이다." p191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자식을 위해 힘들어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나아가려는 의지를 가진 엄마. 저자는 선배엄마로서 후배인 나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보통의 엄마가 성장해가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공감이 많이 되었고 본받을 부분도 많다.

이번 기회로 장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어릴때부터 장애인과 다문화, 다양한가족에 대한 인식교육을 하면 어떨까. 국어 수학 영어보다도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을 하면 좋겠다.

장애를 떠나 한 인간으로 성장하려는 용기있는 저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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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아리(임현경) 지음 / 북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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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병원 입원실에 누워있다. 누워있는게 일상이 된 나에게 누군가 여행티켓을 줬다. 발리 우붓으로 지금 당장 떠나자고 손짓했다.
캐리어를 챙길 필요없이, 빈 손으로 나는 떠난다. 이 침대 위에서 그녀의 책을 펼쳐들고. 화장실말곤 아무곳도 갈수 없는 나에게 그녀의 책은 나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육아와 살림에 치이고 뱃속 아이를 위해 모든걸 내어주는 삶을 살면서 지치고 지친 나에게 이 책은 여행의 설레임을, 혼자라는 자유로움을 선물해주었다.

‘맞아, 어딘가 혼자 여행을 가야지 자유로워지는게 아니야. 지금 6인실 병실에서 침대라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난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어. 돌봐야되는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보는 남편이 있는 것도 아니야. 어쩌면 지금이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순간이야.’

그녀는 나의 외로운 병원 생활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대학졸업 후 남들처럼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당당히 회사를 다니며 내 인생을 즐기며 살았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주말 여행도 곧잘 다니며 각자의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다 임신을 하고 애엄마가 되었다. 같은 곳을 간다 생각했던 남편과 나는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 남편은 가장으로서 일을 하고 나는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귀여운 아들의 천진난만한 웃음과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보는건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이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가 책사이에 끼워져 구겨진 종이조각처럼 어디에도 펼쳐지지 못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 책은 나의 이런 답답함에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주었다. 상큼한 디자인의 책 표지부터 글 사이사이 들어가 있는 발리 우붓 사진들까지. 열대기후의 우붓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며 누워있는 기분이다.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용감한 그녀. 그녀의 용기가 아름답다. 난 그녀처럼 아이를 데리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시도해볼 수 있음을, 꼭 떠나지 않아도 각자의 방법으로 결혼 휴가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길을 내어준 것이다.
그래서 나도 생각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나 혼자 여행을 떠나보겠다고. 해외가 아니라도 몇일간의국내여행이라도 오롯이 혼자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 가족이 되었으니 모든걸 같이 해야된다고. 그래야 행복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족이기 이전에 각자 개인인거고 그 개인의 삶도 존중되어야한다. 나는 나의 삶을 존중했던가. 나 마저도 나의 삶을 방기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녀의 발리 우붓에서의 생활이 그녀를 다시 피어나게 하였고 그 영향이 아이와 남편에게도 전해졌다. 변화된 삶. 누군가의 긍정적인 변화는 가족들에게 그 에너지가 온전히 전해진다. 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내가 성장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아이와 남편에게 선한 영향력을 제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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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엄마 편 - 극한육아 멘토 미세스찐의 희생, 좌절, 위축 없는 육아 솔루션
한혜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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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 육아에 지쳐 있을때 도서관에서 무조건 엄마편이라며 나를 위로 하던 책. 힘내라고 잘 하고 있다고 힘이 되어준 책.
책 읽자마자 곧 출산을 앞둔 후배에게 선물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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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게육아 마일스톤 카드 - 똑똑하고 ♥ 게으르게 똑게육아
로리(김준희) 지음, 애슝 그림 / 예담Friend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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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선물로 좋을거 같네요. 똑게육아 내용과 성장카드를 이쁜 디자인으로 만들어서 활용도가 높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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