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손님과 어머니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4
주요섭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옥희라는 아이의 순수한 시각으로 나타낸 이야기이다. 옥희는 6살의 꼬마로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어른들에 비해 맑고 깨끗함을 주고 아저씨와 어머니 사이에 있다. 어느 날 큰삼촌에 의하여 오신 아저씨는 사랑방에서 작은삼촌과 같이 묵게 되었다. 어머니는 1930년대의 여인상이라 불릴 만큼의 보수적 이였고, 나이 스물네 살의 과부여서 옥희는 언제나 아빠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 굴뚝같았다. 아빠를 있었으면 하는 옥희의 마음에 아저씨와 옥희는 사이가 금새 좋아졌고, 아저씨는 어머니에 대하여 관심이 있었는지 옥희에게 묻기 시작하였다. 또한 옥희가 하고 있는 머리나 옷, 갖고 있는 눈을 보면서 어머니의 모습을 짐작해 보기도 하였는데 옥희는 아저씨가 엄마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 걸 알자 옥희는 가서 보자고 하였는데 내성적인 아저씨는 얼굴이 빨개져 바쁘다고 하였다. 옥희는 아저씨가 삶은달걀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 후로 언제나 밥상에는 삶은달걀이 놓였는데 어머니가 아저씨를 마음속으로 좋아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어린 옥희는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삶은달걀을 먹을 수 있어 좋아하기만 한다. 내가 옥희의 입장에 있다면 나도 옥희와 같이 삶은달걀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아저씨와 보내는 시간을 늘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그 당시의 사회는 다시 결혼한다는 일이 흔하지 않았기에 쉽게 아저씨에게 다가설 수가 없었고, 딸을 위해서도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아저씨를 두고 있었다. 풍금을 타면서 아저씨를 잊으려 해보았지만 쉽게 되질 않았고, 옥희가 자신이 유치원에 있는 꽃병에서 가져와 아저씨가 드리라고 거짓말한 꽃도 쉽게 버리지 않았다. 아저씨가 어머니한테 마음의 표현으로 편지 한 장을 써서 보냈는데 어머니는 죽은 남편의 옷도 만져보고 주기도문을 외우며 갈등을 하다가 결국에는 아저씨께 손수건과 함께 편지를 보냈다. 그 후로 아저씨는 기차를 타고 가셨다. 딸의 장래를 위해 어머니는 아저씨를 포기해야만 했는데 나는 아저씨를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딸도 아빠를 원하는데 굳이 아저씨를 멀리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 같기에 헤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대가 부딪히는 시점에서는 힘들 것 같다는 것을 나도 공감하고 있다. 남녀간의 애정을 잘 알 수 있었고, 두 세대가 부딪혀 갈등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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