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 수업 - 철학은 어떻게 삶의 기술이 되는가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 조율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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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수업》

라이언 홀리데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의 제자이며, 《에고라는 적》 등 고대 사상을 현대인의 삶에 실용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실리콘밸리의 ‘철학 멘토’라고 불린다. 그의 신간 《스토아수업》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스토아 철학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토아학파는 에피쿠로스와 동시대인 기원전 301년 키티온의 제논(Zenon)이 창시한 그리스의 철학의 한 학파이다. 인간은 이성적 ‘절제’를 통해서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스토아학파의 핵심 사상이다. 현실에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개인의 지혜와 윤리적 삶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이를 위해서 ‘자연(이성)과 일치된 삶’을 추구했다. 로마 황제 네로의 스승 세네카, 노예 출신 철학자 에픽테토스, 그리고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이 대표적인 스토아학파 철학자라 할 수 있다.

《스토아수업》은 스토아 철학에 주목하여 현대인의 일상에 적용 가능한 26가지 철학의 쓸모를 추려 전하고 있다. 용기, 절제, 정의, 지혜라는 네 가지 덕목을 몸소 실천한 스토아 철학자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시대 속에서 불행을 이기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스토아 철학자들이 삶과 죽음, 성공과 실패 등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배워 자신의 삶에 접목시켜 단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보자.

#좋은문구

“덕을 제외한 모든 걸 무심하게 대하라”는 아리스토의 사상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 스토아 철학자가 바로 카토다. 여론을 휘어잡거나 멋진 외양을 꾸미는 일,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충분히 사치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늘 검소하고 엄격한 스파르타식 삶을 선택했다. 그는 약간 오만했을지는 몰라도, 로마의 거리를 걸을 때면 만나는 사람마다 정중히 인사를 건넸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도와주었다. 그에게 명성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중요한 건, 옳은 일을 하는 거였다. p188

스토아학파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퍼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상이 무너질 정도로 과도하게 슬퍼하는 건 오히려 죽은 이를 모욕하는 일이며, 아직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자들을 저버리는 일이라 믿었다. 물론 아들을 갓 당에 묻은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아리우스는 예의를 갖추고 동정심을 담아 세심하게 조언을 건넸고, 리비아는 평생 아리우스에게 고마워했다. p225

어쩌면 세네카의 일생은, 자신의 말처럼 이 마지막 순간을 위한 연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철학은 늘 죽음이라는 주제와 이어져 있었고, 죽음을 마주한 이 순간이야말로 그토록 오랫동안 강조했던 내용을 실천으로 보여줄 기회였다. 그는 통곡하는 친구들뿐 아니라 역사 속의 청중도 부드럽게 꾸짖는다. “지난 수년간, 바른길을 가라고 수많은 격언을 들려주며 공부를 시켰는데, 이렇게 우는 게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란 말인가? 네로의 잔혹함을 몰랐던 자가 누구 있으랴. 어머니와 형제를 죽인 후에는 후견인이자 스승인 나를 죽이는 일만 남아 있었다.” p263

마르쿠스는 어려운 시기를 마주할 때마다 이런 조언을 마음에 새겼다. “외부의 환경으로 불안해지고 혼란스러워진다면, 신속하게 너 자신으로 돌아가라. 불안과 혼란과 필요 이상으로 노출되지 말라. 끊임없이 너 자신으로 돌아간다면 네가 처한 환경을 더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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