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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정윤희 옮김 / 다연 / 2020년 7월
평점 :
《월든》_ 다연출판사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대표작인 《월든》은 평생 한 번은 읽어야 할 인생 역작이다.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다연출판사에서 출간된 《월든》으로 도전해 보기 바란다. 이 책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문장을 원본 그래도 살린 완역본으로 주옥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한 권의 책을 읽고서 인생을 새롭게 살기 시작한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다면, 그 한 권의 책이 바로《월든》이라고 할 수 있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에서 첫 번째 책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 나온다. 법정 스님은 두 차례 직접 월든 호수를 방문한 후 그때의 인상을 글로 이렇게 적었다고 한다.
“내가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마하트마 간디와 소로우의 간소한 삶일 것이다. 간소하게 사는 것은 가장 본질적인 삶이다. 복잡한 것은 비본질적이다. 단순하고 간소해야 한다.”
또한 법정 스님은 이렇게 덧붙였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의 저서 《월든》이 성경처럼 널리 읽혔다는 사실은 그의 현존을 말해 준다. 그의 글과 주장은 지금도 정신세계에 널리 빛을 발하고 있다.”
《월든》은 소로가 2년 2개월의 시간 동안 월든 호숫가 땅에 손수 오두막을 짓고 홀로 지내며 자연 속에서의 직접 의식주 해결을 한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에세이이다. 소로가 월든 호수로 가기로 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내가 바라는 대로 살고 삶의 본질적인 사실에 직접 부딪혀가면서 인생의 가르침을 터득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 숲으로 들어갔다. 또한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 헛되이 살아온 것을 후회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은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이란 무엇보다도 소중하기에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면 이런 목표를 쉽게 체념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깊이 있는 삶을 살고, 삶의 정수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으며 삶이 아닌 것은 모조리 파괴해버리고 스파르타 사람처럼 강인하게 살고 싶었다.” p125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 호숫가 숲속 생활 속에서 단순히 유유자적하며 자연을 예찬하기 위해서거나 시골 생활을 동경해서가 아니라, 영적 삶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로는 깨어 있는 삶을 원했다. 《월든》은 오로지 현재 삶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설교하고 있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그리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건강한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월든 호숫가 숲이었다.
#책속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고요한 절망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절망이 굳어지면 곧 체념이 된다. 우리는 절망의 도시에서 벗어나 절망의 시골로 가, 덫에 걸리면 자기 발을 물어뜯어서라고 도망친다는 밍크와 사향쥐의 용기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어야 할 것이다.” p13
“월든 호숫가는 매우 아담한 곳이어서 그 자체로 아름다웠지만 웅장한 아름다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랫동안 호수를 찾거나 호숫가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이런 물가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깊고 물이 맑기에 그 아름다움을 묘사할 가치는 충분하다. 길이가 800미터, 둘레가 2.8킬로미터 그리고 면적이 7만5천평에 달하는 월든 호수는 거울처럼 맑고 푸르다. 주위로는 소나무와 떡갈나무가 우거져 있고 숲의 한가운데 위치한 이곳은 구름이나 수증기를 제외하고는 물이 오가는 곳이 전혀 없다.” p242
“여러분의 삶이 보잘것없고 초라하다고 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삶을 회피하지도 욕하지도 말라. 그 삶은 여러분만큼 엉망징창은 아니다. 최고의 부를 누릴 때, 여러분의 삶은 가장 초라해 보인다. 삶이 보잘것없고 초라해도 그 삶을 사랑해야 한다.” p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