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 에게해에서 만난 인류의 스승 클래식 클라우드 9
조대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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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아테네로 몰려든 소피스트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소크라테스가 있었겠나? 이오니아에서 이탈리아로 이주해 그곳에 새로운 사상의 씨를 뿌린 피타고라스가 없었다면, 어떻게 플라톤이 있었겠는가? 스타게이라에서 아테네로, 아테네에서 다시 소아시아와 흑해로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날 수 없었다면 어떻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연구가 가능했겠는가? 서로 다른 생각의 만남이 없다면, 어떻게 논쟁과 논쟁을 통한 사유의 비상이 가능하겠는가?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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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철학자라고 하면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이 세 사람이 떠오른다. 철학을 공부하려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양대 산맥을 넘어야만 한다. 플라톤과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서양철학의 근본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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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태어난 곳부터 그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일생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24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의 흔적을 찾아 떠난 저자는 아테네에서 그 여행을 시작한다. 기존의 철학에 관한 책과는 달리 곳곳에 해당하는 사진들이 있어서, 멋진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직접 문화여행에 참여하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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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에서 내가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네 부분으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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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스승 플라톤을 만나게 되는 과정과 아카데미아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모습이다. 그는 플라톤이 살아 있을 때부터 보이지 않는 세계를 중시했던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따르지 않고 “매미 소리”라고 날카로운 비판을 했다. 즉, ‘헛소리’라 뜻이었다. 그 대신 눈에 보이는 세계, 곧 자연을 철학의 참된 실체이자 학문의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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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마케도니아 출신으로 헬레니즘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으로서의 아리스토텔레스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방 원정을 떠나기 전까지 알렉산드로스대왕에게 무엇을 가르쳤을까? 또 동방 원정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가 왜 침묵을 했을까? 갑작스런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죽음 이후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위태로운 운명 등 이런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한편의 영화를 보듯 긴박감 있게 잘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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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아리스토텔레스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나오는 목적론적 행복론이다. 그의 아들 니코마코스가 편집했기 때문에 이런 제목이 붙여졌다고 한다. 저자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강의할 때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건가요?’라고 수강자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에게 잘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인간을 잘 살게 하는 정치는 어떤 것인가?’ 이제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직접 읽어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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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서양 학문의 아버지에게도 생애 마지막 순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철학이 아니라 딸의 결혼문제였다는 것이다. 죽음을 앞 둔 아리스토텔레스가 그토록 딸의 결혼에 마음을 쓴 것은 부모 없이 혼자 남을 딸이 안쓰러웠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아무리 위대한 철학자라 해도 부성애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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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철학자 화이트헤드는 "유럽 철학 전통에 대한 가장 안전하고 일반적인 정의는 플라톤에 대한 일련의 각주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학, 자연학, 동물학, 윤리학, 정치학, 시학, 수사학, 형이상학 등 모든 서양 학문의 출발점이자 토대를 놓은 위대한 철학자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서양 학문의 아버지’, ‘모든 지식인의 스승’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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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고대 그리스 철학을 클래식 클라우드의 시리즈인 이 책을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플라톤의 제자이면서도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갔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그의 인생을 더욱 공부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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