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할머니(할아버지)가 되고 싶나요?내가 어떤 노인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서른이 되면 단발머리를 한 커리어 우먼이 될 거야이런 막연한 생각과 같은 맥락으로,난 멋진 할머니가 될 거야라고 생각한 적은 있다.현재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럴 것이다.언제부터 노인으로 불리고, 노년기가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이전까지 농담으로 했던 말이 진담이 되는 순간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예를 들어, 나이를 먹으니까 삭신이 쑤신다. 더 이상 농담이 아닐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형태로 노년기를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누구나 돌봄 받는 시간이 오고, 그럼에도 나답게 사는 방법을 얘기한다.나이 먹어가지고 굳이 내가 이런 거 해서 뭐해주변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굳이 하나하나 신경 써야 될 나이가 된 것이다.나이 먹었으니까 이런 거 하지 말아야지 보단그렇기 때문에 신경 쓸 게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가끔 너무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면불평불만을 할 수 없게끔 답답함이 느껴지는 말이지만,하지 않고 포기하는 삶보단공존하고 외롭지 않게 함께 늙어가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내 속의 어둠, 내 속의 냄새, 내 속의 상처. 이래서 내가 계속 이쪽으로 쫓아가는구나.내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일관성을 가지고 죽고 싶은 거지. 여러 가지 나의 한계나 모순들이나 오류들은 그냥 솔직하게 평가되기를 바라지만, 소신을 지키지 못해서 인생을 망치는 것까지는 가지 않도록 내 삶을 관리해야지. p257※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 때 나는 운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흔히 운을 필요로 하는 뽑기에 당첨되는 일도 없었고, 통아저씨 게임을 하면 칼을 꼽자마자 튀어나와서 첫 번째로 벌칙을 받았다.중학교 첫 등교 날엔 새똥을 맞아서 학교 화장실에서 교복을 빨기도 했는데, 이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혼자 화장실에 있을 때 한 친구가 말을 걸었다.내 앞자리에 앉아있던 같은 반 친구로, 17년이 지난 현재까지 내 표정을 살피고 먼저 말을 거는 친구다.그리고 이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친구가 내 첫사랑이다.그 아이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다.그렇게 생각하면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다.이 책은 좀 특별한 첫사랑 이야기다.읽는 내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소설이 떠올랐다.순수한 만큼 진실되고 그래서 마음 아프다.해석하기에 따라 해피엔딩이기도 하고 새드엔딩이기도 한데,나 같은 경우엔 해피엔딩으로 결론지었다.첫사랑 + 시한부 치트키 주제로 어떨까 준비하고 읽었는데도 울림이 남았고, 블로그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방식도 마치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연상케 기억에 남는다.‘더 진지하게 지었으면 좋았을걸’봄에 태어난 소녀 하루나, 가을을 뜻하는 소년 아키토.시한부 인생으로 죽음을 기다리다 서로를 만나면서 살고 싶어진다.사랑이 그들을 지켜주진 못 하지만,죽음의 순간에도 사랑 만큼은 의미 있다는 걸 안다.뭔가를 깨닫기까지는 한참 시간이 흐른 뒤지만누구나 다 아는 감정이라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전과 철학. 단어가 주는 무게가 있어 읽기까지 망설여졌지만, 간단히 말해서 정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 중에 누가 더 행복한지 따지고 있다. 책에선 소크라테스가 화자가 되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풀어내 걱정과 달리 이해하기 쉽고 막힘없이 읽혔다.부연 설명을 더해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인데 소크라테스의 생애와 사상을 주로 플라톤이 전하고 있어 저자는 플라톤이지만 화자는 소크라테스다.진실하고 올바르게 산다고 이득이 있을까? 나도 정의로운 자의 삶이 더 이롭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쪽이 우세한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정의가 미덕이면 불의는 악덕인가? 여기서 말하는 불의한 사람이란 본인이 가질 몫보다 많은 것을 가질 힘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그러므로 불의가 이롭지 않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불의로 성공해 초연한 척한다면 존중하기 어렵다.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생각하는 힘과 보는 눈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로 이야기가 흘러가서 좋은 시도 같기도 하고, 다양한 시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 게 이 책의 역할인 것 같다.힘들게 하는 건 무지함보다 고정관념이다.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음.. 뭔 소린가 싶다.요즘 흔히 쓰이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생각난다. 가족이나 연인 등 가까운 사람을 통제함으로써 본인의 결핍을 채우려 하는 게 특징인데, 사랑해서 이러는 거라는 말은 허울일 뿐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정서적 학대의 관점으로 보면 달리 보이는 것이 많다는 의미다.당신은 예민한 게 아니다.종종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선을 넘는 사람, 사적인 공간에서 난폭해지는 사람, 상대방을 깎아내려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사람. 글로만 보면 그저 마주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지만 주위에 은근히 존재하는 유형이다. 문제는 피해를 보고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 하지만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말처럼 이들이 면역력을 키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부모님이 날 사랑하지만 모든 말이 정답이 아닌 것처럼, 연인이라고 취향을 강요해선 안 되는 것처럼, 지위가 높거나 영향력이 큰 사람일지라도,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대부분 자신만의 의도를 갖고 얘기하기 때문에 모든 관계는 적당한 거리와 나만의 규칙이 필요하다.이 책은 타인의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흘려듣는 기술을 알려준다. 타인의 말이 아닌 나의 언어로 삶을 유연하게 살아가는 방법. 비난은 물론 칭찬에도 휘둘리지 않고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글 몇 자로 사람이 달라지긴 어렵지만 시작은 마음가짐이 전부다. 정답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조언과 훈계, 지혜를 구별해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신체도 마음도 건강하게.. 나도 튼튼해져야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엇을 만들까? 어떻게 만들까?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이 하는 고민을 화학자들도 한다.책에서 말하는 분자 조각가는 약을 만드는 화학자인 의약화학자로, 책을 읽으면서 따라가다 보면 타이레놀부터 코로나19 백신까지 의약품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기억에 남는 부분을 요약해서 써보자면,1. 당시 구충제로 쓰이던 나프탈렌 대신 실수로 아세트아닐라디드를 처방하면서 해열제(타이레놀)를 발견했고, 푸른 곰팡이가 우연히 샬레에 내려앉아 성장하고 다른 균을 죽이면서 페니실린(항생제)이 발견됐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약을 개발할 수는 없다.2. 아메리카독도마뱀의 식후호르몬은 사람의 식후호르몬과 비슷한데, 아메리카독도마뱀의 식후호르몬을 사람에게 넣은 결과 인슐린이 분비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물질을 엑세나타이드(당뇨병 치료제)라고 불렀다.3. 코로나19 치료제로 니르마트렐비르라는 물질이 만들어졌지만 몸에서 빠르게 분해된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경호 물질로 리토나비르를 함께 넣어주었다. 이 물질은 에이즈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으로,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을 앞당겼다.읽는 내내 왠지 기분이 좋았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즐거움보다 의약품이 개발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이런 분야에 관심 있었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아무튼 이 책을 읽어보라. 극히 일부의 내용만 전달했지만 이미 알고 있는 치료제도 흔히 먹는 약도 알고 복용하면 좋을 것 같다. 아프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아픈 사람은 항상 존재한다. 그러므로.. 건강합시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