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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크랙!
최숙 지음 / 보민출판사 / 2023년 4월
평점 :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와서 별로 돌아가는 거야'
<반가워' 크랙!> 그림책 첫 장에서.
내 안을 지나는 크랙, 나의 크랙 조각을 만나다.
<반가워' 크랙!> 그림책은 일곱 부분으로 나뉜다.
그림이 주는 그윽함에,
내용의 깊이에,
크랙 조각의 울림에,
삶의 전체가 담겨 있어
그림책을 보고 또 보았다.
<세상의 모든 크렉조각들에게> 들려주는 고백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나, 크랙으로 부터
'크랙이 지나간 자리엔 제멋대로 생긴 작은 조각들이 떨어져 나왔어요.'
우리의 '마음 자리'에 크랙이 생겨나는 모습을 그림에서 만날 수 있다.
누군가가 던지는 말에서 일까?
누군가의 무심코 보낸 눈빛에서 일까?
검은 빛 바다
부서지는 파도
무너지지 않으려 애태우는 무수한 조각들.
'아무데도 쓸모가 없어!'
'우리는 태어나면 안 되는 존재인가 봐'
놀라고, 당혹스러하고 슬픈 표정을 하며 몸을 숨기기에 바쁜 크랙 조각들에 마음이 머문다.
둘, 갈라진 시간
'상처투성이 못난이 조각은 생각에 잠겼어요.
우리가 존재하는 건 어떤 이유가 있을거야'
~못난이 조각이 따라간 크랙
거친 땅, 가시덤불 속, 콘크리트 벽
나누어지기도 합쳐지기도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하는 크랙.
사람들 사이에도 크랙이 지나간다.
셋, 생명의 시간
이제 막 깨어난 올챙이
땅 속에서 7년을 견뎌온 매미
어미 품의 새 알
수풀 속 씨앗
'크랙이 지나간 자리에 새 생명이 태어나고 있었어요.'
빛을 향해
우주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크랙.
넷, 또 하나의 나를 만나다
'한 소녀가 있었어요.
소녀는 키 작은 풀꽃,
철새가 머물던 발자국
갈라진 틈새 같이
아무도 관심 주지 않는 것들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곤 했어요.
.~중략
소녀와 못난이 조각의 만남
또 다른 나를 보는 것 같아'
다섯, 그 안의 우주
소녀와 못난이 작은 조각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이이야기
아기염소와 함께 했던 바다이야기
크랙 틈새의 이야기
크렉 조각들의 가족 이야기
기억 이전의 이야기
미래 세계의 이야기 등
둘이서 크랙의 강을 건너며
빛의 시간으로 나아간다.
여섯, 그리고 일곱
갈라진 시간들을 지나서
그 길 끝에 다다르면
비로소 너의 별을 만나게 될거야
- 크랙으로 부터'
누군가의 삶이 아닌
모두의 삶을 작가의 깊은 내면으로 부터 만나게 된다.
슬픔, 미움, 상처에서 오는
긴장감에서
기쁨, 희망, 사랑으로 나아가는
밝음의 빛나는 과정을 만나게 된다.
그림의 장면 장면에서
영혼의 울림을 만나게 된다.
'크랙은 또 다른 이름의 희망이야
끝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테니까'
<반가워, 크랙!> 마지막 장면의 완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