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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재봉사의 옷장 숲속 재봉사
최향랑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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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재봉사의 옷장>
📚최향량 그림책
📚창비

'어쩌면 이렇게 예쁜 그림책이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웃음이 날 수 있을까!'

표지
꽃 가득한 동산
'숲속 재봉사의 옷장'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한 제목
개나리꽃 빛깔의 옷장
틈이 보일락말락 열려있는 문
꽃봉오리 손잡이일까? 씨앗 손잡이일까?
살며시 열어보고 싶은 마음.

귀엽디 귀여운 꽃잎 옷,
나뭇잎 옷 차려입은 동물친구들의 예쁜 미소
마음을 빼앗는다.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간다.

앞 뒤 면지 가득한 앙징스러운 꽃가지의 귀여움에 마음이 두근두근한다.
'나도 나들이 갈까나.'

은은한 미소의 재봉사
뜨개질하는 강아지 쿵쿵이
레이스 뜨는 거미
가위질하는 거위벌레
길이 재는 자벌레

사계절 네 개의 옷장
입는 이의 몸에 꼭 맞춰 커지고 작아지는 신비의 옷을 담는 옷장

닫혀진 봄 옷장이 열린다.
닫혀진 여름 옷장을 열어본다.
궁금해지는 마음.
닫혀져 있는 가을 옷장에 달려간다.
겨울 옷장 앞에서는 조심조심 열어본다.
혹시 겨울잠 깨울까봐.

이런 옷 보셨는가?

하늘하늘 산철쭉 드레스
냉이 열매 방울끈의 괭이밥 망토
휘리릭 돌면 차르륵 흔들리는 민들레 치마
봉긋한 금낭화 반바지의 봄옷을.

톱니 모양 꽃잎 레이스가 달린 패랭이 원피스
수레국화 모자
요정 모자 닮은 물봉선화 고깔모자
꽃잎 겹겹이 풍성하게 둘린 수국 치마의 여름옷을.

세로줄 무늬의 산딸나무 재킷
얇은 꽃잎 코스모스 층층치마
어수리 씨앗 단추로 만든 떡갈잎 조끼
쑥부쟁이 꽃받침 브로치로 멋을 낸 은행잎 스카프
붉은 열매 한 알 한 알 꿴 남천 목걸이의 가을옷을.

갓털을 덧대어 만든 박주가리 망토
말린 미모사 꽃으로 밑단을 장식한 목련봉우리 바지
부드러운 털 씨앗으로 엮은 억새풀 목도리
쿵쿵이의 도움으로 완성된 회오리 무늬의 으아리 털모자의 겨울옷을.

누가누가 입었을까요?
달빛이 환한 밤,
언덕에 바투바투 앉아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동물친구들이 있답니다.
꼬까옷 입고 함께 놀았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일을 떠올립니다.

'함께' 함은
별똥별만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며.

'함께'의 소중하고 아름다움을 에티오피아 커피향에 담아보는 아침입니다.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으로 소꼽놀이방 만든 어린시절
그 예쁜 날을 여행합니다.

사랑스럽습니다.
행복해집니다.
미소 가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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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목욕탕 스콜라 창작 그림책 70
시바타 케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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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목욕탕>
📚시바타 케이코 글, 그림/황진희 옮김
📚위즈덤하우스

날씨가 추워지니
따끈따끈한
목욕탕 물에 몸을 자주 담근다.
좋기도 하여라.

지인에게 받은
커다란 누런둥이 호박 두 개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튼실하게 영글어지기까지
노고를 생각해본다.

자라느라 애 쓴 호박도,
가꾸고 키운 마음도.

어느 추운 날,
고양이, 알파카, 곰이
온종일 사이좋게 놀았는 날.

맛있는 냄새따라 찾아간
호박 수프 목욕탕

'오늘은 몹시 추운 날입니다.
따뜻한 목욕탕에서 마음껏 쉬세요.
단 수프는 절대 먹지 마세요.'

"아, 따끈따끈해."

분홍빛 뺨이 되었네.

맛있는 냄새,
참지 못하고 살짝 맛본 호박스프
다홍빛 호박스프 피부가 되었구나.
걱정 가득 근심 가득
바람 한자락과 함께 한다.
어찌할거나?

또 좋은 냄새,
냄비 스튜 목욕탕.

'오늘은 몹시 추운 날입니다.
따뜻한 목욕탕에서 마음껏 쉬세요.
단, 스튜는 절대 먹지 마세요.'

이런! 어쩌면 좋으란 말이냐?
얼룩말 줄무늬 친구가 되었네.

커다란 컵 목욕탕
'- 따끈한 우유 목욕탕 -
들어와서 몸을 따뜻하게 데우세요.
단, 우유는 먹지 마세요.'

따뜻함에 잠이 들었구나.
앗, 그런데

※ 주의 사항 ※
'탕 안에 오래 있지 말 것!'

얼룩 바둑이가 되었네.

~~~

맛있는 호박 목욕탕에서
지친 몸 푹 쉬시길.
단, 수프는 절대 먹지 마세요.

주의사항
탕 안에 오래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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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에게
최현우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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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맨발걷기 후 상쾌한 기분으로 창비에서 출간한 최현우 글, 이윤희 그림의 <코코에게>를 펼쳤다.

책을 펼치니
12년을 함께 살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별이.

아픈 몸을 이끌고
늘 그랬던 것처럼
현관문 앞에서(어떤 힘이남아있었기에 현관문 앞에 까지 올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참 아픈 별이)
마지막까지
나를 기다렸던 별이.

그리고
내곁에서
까만 눈 반짝이며
책 읽고 있는 나를 빤히 바라보는 해피.

데려오지 않으면 슬픈일을 당한다며
딸래미의 동동거림에 못이겨
꼬물거리는 작은 강아지를 안은 감동.

집으로 데리고 왔으나
별이 생각이 난 걸까?
썩 내키지 않아했던 남편.

어느 날
못이긴 척

우리집에서 해피하게 살아라고
해피라고 이름 짓거라. 라는 남편의 한마디에 딸도 나도 감동해서
그 날로 '해피'가 되어버린 '해피'

예쁜 이름
1순위 부터 10순위까지 쭉 정해놓은 것은선택의 여지도 없이 사라지고 다섯해 반을 눈 마주치며 미소와 행복을 가져다 주는 해피를 생각한다.

글이 참 좋다.
그림이 참 따뜻하다.

펼쳐서 본 표지,
내 젊은 시절 살았던 골목에서 본듯한 '코코살롱'들이 있는 거리
정겨운 마을에 연하늘빛 하늘이 내려앉아 있다.

'세상보다 따뜻한 것을 한입 가득 물고서
달려오는 나의 강아지 코코.
사랑을 알려 준 '작고 기쁜 영혼'에게

~
앞면지.
새벽일까?
겨울나무 한 그루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닫혀있는 커텐 살며시 열고
드러나는 한 소년의 얼굴.
바깥을 바라보는 것일까?
마음의 문을 열고싶은 것일까?

빨간 체크 목도리.
눈내리는 거리

~왕!
만남은 그렇게 소리로 시작되었다.

길옆, 까만 어두운 차고지
박스 하나. 담겨있는 검은 반점이 있는 갈색아기 강아지 한 마리
까~만 서로의 눈 마주침. ~왕!

내린 눈 위
소년의 발자욱을 따라 온 것일까?

나를 따라온 나의 강아지

빨간 체크 목도리에 포근히 쌓여
안긴 작은 강아지
~콩닥거리는 강아지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코코
'가장 쉬운 이름을 골라 주었지.'
다른 이름을 가졌던 네가
같은 상처를 생각할까봐~

코코 오락실
코코 헤어
코코 슈퍼
코코 살롱

짧고 단순하고
반복하는 발음처럼
내 마음이 네게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강아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이 소중함에 맘이 즈려진다.

'어둡게 누워있는 내게
가장 밝은 산책을 부탁한 코코.

좋아하는 전봇대와 그 밑에 핀 풀꽃
놀이터 모래바닥에 숨겨진 반짝이는 병두껑
천변의 붕어

봄향기
여름 노래
가을
친구들을 돌려 준 코코

널 궁금해
너는 나를 뭐라고 부르는지

네가 골라 준 나의 진짜 이름은 무엇인지.'

~ 그림책이 끝을 향해갈 때
만날 수 있는 이 따뜻함의 뭉클함은
독자들에게 선물로 남기고 싶다.

'심장을 포개어 주려고 달려오는
작고 기쁜 영혼이었지.'

심장을 포개어 주는 이 기쁨을
당신에게 보내드립니다.

#코코에게
#최현우 글, 이윤희 그림
#창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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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크랙!
최숙 지음 / 보민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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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와서 별로 돌아가는 거야'

<반가워' 크랙!> 그림책 첫 장에서.

 

내 안을 지나는 크랙, 나의 크랙 조각을 만나다.

 

<반가워' 크랙!> 그림책은 일곱 부분으로 나뉜다.

 

그림이 주는 그윽함에,

내용의 깊이에,

크랙 조각의 울림에,

삶의 전체가 담겨 있어

그림책을 보고 또 보았다.

 

<세상의 모든 크렉조각들에게> 들려주는 고백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나, 크랙으로 부터

 

'크랙이 지나간 자리엔 제멋대로 생긴 작은 조각들이 떨어져 나왔어요.'

우리의 '마음 자리'에 크랙이 생겨나는 모습을 그림에서 만날 수 있다.

 

누군가가 던지는 말에서 일까?

누군가의 무심코 보낸 눈빛에서 일까?

검은 빛 바다

부서지는 파도

무너지지 않으려 애태우는 무수한 조각들.

 

'아무데도 쓸모가 없어!'

'우리는 태어나면 안 되는 존재인가 봐'

놀라고, 당혹스러하고 슬픈 표정을 하며 몸을 숨기기에 바쁜 크랙 조각들에 마음이 머문다.

 

, 갈라진 시간

'상처투성이 못난이 조각은 생각에 잠겼어요.

우리가 존재하는 건 어떤 이유가 있을거야'

~못난이 조각이 따라간 크랙

거친 땅, 가시덤불 속, 콘크리트 벽

나누어지기도 합쳐지기도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하는 크랙.

사람들 사이에도 크랙이 지나간다.

 

, 생명의 시간

 

이제 막 깨어난 올챙이

땅 속에서 7년을 견뎌온 매미

어미 품의 새 알

수풀 속 씨앗

'크랙이 지나간 자리에 새 생명이 태어나고 있었어요.'

빛을 향해

우주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크랙.

 

, 또 하나의 나를 만나다

 

'한 소녀가 있었어요.

소녀는 키 작은 풀꽃,

철새가 머물던 발자국

갈라진 틈새 같이

아무도 관심 주지 않는 것들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곤 했어요.

.~중략

소녀와 못난이 조각의 만남

또 다른 나를 보는 것 같아'

 

다섯, 그 안의 우주

소녀와 못난이 작은 조각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이이야기

아기염소와 함께 했던 바다이야기

크랙 틈새의 이야기

크렉 조각들의 가족 이야기

기억 이전의 이야기

미래 세계의 이야기 등

 

둘이서 크랙의 강을 건너며

빛의 시간으로 나아간다.

 

여섯, 그리고 일곱

 

갈라진 시간들을 지나서

그 길 끝에 다다르면

비로소 너의 별을 만나게 될거야

- 크랙으로 부터'

 

누군가의 삶이 아닌

모두의 삶을 작가의 깊은 내면으로 부터 만나게 된다.

 

슬픔, 미움, 상처에서 오는

긴장감에서

기쁨, 희망, 사랑으로 나아가는

밝음의 빛나는 과정을 만나게 된다.

 

그림의 장면 장면에서

영혼의 울림을 만나게 된다.

 

'크랙은 또 다른 이름의 희망이야

끝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테니까'

<반가워, 크랙!> 마지막 장면의 완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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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여행 : 모험가의 자장가 창비 노랫말 그림책
안승준 지음, 홍나리 그림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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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여행-모험가의 자장가>
📚안승준 글. 홍나리 그림
📚창비

비 내리는 대체공휴일.
경북 칠곡군 송림사.
때 늦은 부처님 오신 날 방문.

뜰 가득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연등이 염원 담아 꽃피우고 있었다.

조용한 뜰
낙숫물 소리

대웅전이 바라보이는 절집 툇마루에 앉아
보물처럼 몇 날 몇 일을 들고 있던
<재밌는 여행>그림책을 펼친다.

뮤지션 안승준님의 '재밌는 여행'
아름다운 노랫말을 나지막히 들으며 펼쳐보는 <재밌는 여행-모험가의 자장가>그림책.

낙숫물 소리와
노랫소리가 어울리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낸다.
'천상의 소리인가?
관세음보살님의 음성인가?'

'영화가 곧 시작됩니다!'로 시작되는
책의 앞면지.
'나는 영화의 어느 장면에 와 있을까?'를 한참을 생각해본다.

꿀벌의 날개짓 나들이를 따라가다 보면
나비가 되고
새가 되고
구름이 되고
파도가 되고
돌고래가 되고
무지개를 만나는 여행.

곰과 사슴
부엉이와 토끼
여우와 다람쥐도 만나는 여행

《너랑 나랑 너무 닮아서
처음 부터 좋아했었지.

보면 볼수록 내가 보여서
나중에는 조금 걱정도 했어.

사실은 넌 아무런 사연도 모르는 채
똑같다는 말만 계속 듣고

내 마음대로 나를 걱정한게 조금 미안해
우리는 다른게 더 많은데------

너랑 나랑은 너무 달라서 다른 여행을 떠나겠지

나의 멋졌던 날을 기억하면서
내 걱정 따위는 하지 않을게
~중략~
"아빠, 늙지 마"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고
우리는 꿈나라로 떠났지

"엄마, 늙지마."
조금 슬픈 약속을 하고
우리는 꿈나라도 떠났지

재밌는 여행을 떠나자.》

한 가락 노래 부르며 지나온 시간들일까?
한 바탕 춤추고 온 공간들일까?

뒷면지
영화가 끝나고
'안녕히 가세요'란
인삿말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오늘 나는
삶의 어느 자락에서 '재밌는 여행'을 하고 있는가?!------.

'너랑 나랑은 너무 닮아서
처음부터 좋아했었지

이제는
너랑 나랑은 너무 달라서
너만의 다른 여행을 다니고, 꿈꾸고 있구나.

기도하는
또 기도하는 날.
<재밌는 여행>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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