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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의 늑대 - '촉'과 '야성'으로 오늘을 점령한 파괴자들
김영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평점 :
의사, 판사,회계사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직군이라고 이야기 하는 시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에는 과연 직업이 없어지기만 하는걸까요?
저는 오늘 산업구조의 변동,
특히 스타트업의 현 시대상을 잘 담고 있는 책
<변종의 늑대>를 읽었는데 함께 나누면 좋을만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공유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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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종의 늑대, 늑대는 누구인가?
이 책의 저자 스타트업 교육자 김영록님은 스타트업이 늑대와 닮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늑대는 집단생활을 하고 한 번 사냥을 하면 끝장을 보는 집요함이 있는 동물인데, 늑대가 위협적이라는 이유로 포획하면 생태계는 이상 징후를 보이며 폐허가 된다고 합니다.
당골님들은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회사가 있으신가요? 저는 얼마전 매각소식으로 뜨거운 이슈였던 '배달의 민족', "여행은 살아보는거야!"라는 광고 멘트가 인상적인 '에어비엔비', 택시와 법적인 문제로 뉴스에 오른 '타다'와 같은 회사 정도가 떠오르네요!
스타트업을 생각하면 '벤처기업이랑 뭐가 다른건가, 벤처기업의 요즘말이 스타트업인건가?'라는 궁금증이 들지 않나요? 책에 나온 정답을 알려드리자면, 스타트업은 1990년대 많이 언급된 벤쳐기업과 비슷한듯 조금 다릅니다.
벤쳐기업은 1997년 재정된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 조치법'에 근거한 조건에 부합하고, 정부의 인증을 받은 곳을 말합니다.
이에 반해 스타트업은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신생기업, 대규모 투자를 받지 않은 기업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벤처기업은 투자를 받았고, 제도권 안에 흡수된 느낌이라면 스타트업은 좀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죠. (변종된 늑대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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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기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산업구조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수익을 내는 기업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거나, 새로운 기업이 생겨나야합니다. 하지만 제조 공장이 중국,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실에서 대기업의 사업확장을 통한 인력 고용은 많이 늘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대를 걸어야 할 곳은 새로운 기업 탄생! 바로 스타트업입니다. 책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연평균 3% 이상 성장하면서 76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76만 개 일자리는 우리나라 5대 그룹인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의 수를 합친 숫자정도라고 하니 그 숫자가 어마어마 하죠~
하지만 이렇게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스타트업 업계에는 인력난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스타트업의 인식이 낯설고 불안하다 보니 중급 및 고급 개발자의 미충원율은 16%수준이고 2022년에는 77%까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중급 개발자 연봉이 1억 원 수준이어도 충원이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작은 회사에 취업하는 걸 꺼리는 문화가 큰 몫을 합니다.
저는 스타트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이 건강해보이고, 함께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실제로 일은 아주 빠르게 변화하였고 늘 문제에 부딪치고,뚫고,돌아가며 해결하는 과정이 있었죠. 이러한 과정은 마치 군인들이 맨 땅에 산을 하나 만들고 나면, 제대해서 30년동안 이야기하는 에피소드가 생기는 그런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건 취업 초기, 어느 회사에 들어갔냐고 묻는 친인척에게 구구절절 설명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나마 대표님이 세바시에서 강연한 영상이 있어서 그걸 보여드리는걸로 해결하기가 쉬웠는데, 그런 인지도 조차 없었다면 구구절절 회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떨어졌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변종의 늑대>에서는 스타트업 창업 붐을 이루려면 대대적인 지상파 TV 및 미디어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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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패에 대한 관점 전향
<변종의 늑대>에서 가장 공감이 된 내용은 이렇게 사라지는 직업과 새롭게 생기는 직업 사이에서, 우리는 달라지는 직업 패러다임을 인식해야한다는 점이었어요. 특히 이 부분은 부모님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2018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의 창업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72%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자식이 고생하고, 그 결과가 빚으로 남을 수 있도 있는 길을 응원하기는 어려울거라 생각합니다.이는 스타트업이 잘 자리잡은 프랑스, 핀란드, 스위스와 같이 정부의 제도적 물질적 도움이 자리잡으면 사업은 불안정한 것이라는 인식이 많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책에서는 요즘 우리나라도 돈없다고 창업 못하는 시절은 지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청년창업의 경우 정부 보조금 지원과 사업화 단계에 맞게 적절한 조언을 주는 엑셀레이터 지원까지 활발하다고 하네요!
* 스타트업을 이야기하면 실리콘밸리만 생각했는데 프랑스,핀란드, 스위스, 인도와 같은 나라들이 스타트업 지원을 크게 하고있고 잘 자리잡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프랑스의 에꼴42와 같은 학교에 대하여는 알고 있었는데 스타트업 지원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도움과 함께 새로운 직업 패러다임을 위해서는 지식 위주의 교육을 통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하고,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교육방법에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저는 앞으로 아이들이 가져야할 역량 중 가장 중요한 점이 빠르게 배우고 학습한 데이터를 편집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대학교 강의도 인터넷 무료강의로 풀리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단순 지식은 공공재가 되고 이 지식을 어떻게 엮어내는지가 중요한 능력이 될 것 같아요.
여기서 말하는 배움은 정답을 배우는 것이 아닌 현상을 캐치해내고 이에 따른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과정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 독서와 통합감각 발달이 기반되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4차 산업 혁명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과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느끼고 있는 90년대 생들이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울때에는 정답을 맞추는 교육이 아닌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교육이 대두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그렇게 변화한다면 스타트업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더 많아질것 같아요.
행복을 중시하는 90년대 판교족(스타트업 종사자)이 만들어내는 호갱없는 합리적인 서비스와 그들이 키우는 아이들이 만들 앞으로의 세상, 저는 더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성장할 대한민국의 앞날이 참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