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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
도현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6년 12월, 졸업식도 하기 전에 뭐가 그리 급했는지 나는 바로 취업을 했다. 자랑 아닌 자랑이지만 그 당시에 호감이 가던 회사에 한 번에 붙어서 취업난이라는 걸 모르고 입사했다. 2019년 12월, 이제 꽉 찬 3년 차 직장인을 눈앞에 바라보고 있다.
직장생활은 홀수가 위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3년, 5년, 7년, 9년 이 시기엔 이제 뭔가 알 것 같고 그러면서 부당함은 눈에 들어오고 인생에 재미는 없고 살랑살랑 다른 걸 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3년을 꼬박 일하니 나도 이렇게 집-회사-저녁시간-집-회사-저녁시간으로 70년을 살아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며 답답해진다. 하지만 놀고, 경험하고, 돈 쓰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지금은 회사를 다니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어차피 할 회사생활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책을 골랐다.
기업 교육 강사가 알려주는 회사생활 꿀팁
나는 모바일 UX 디자인을 시작으로- 현재 교육제품 기획개발/디자인을 하고 있다. 첫 회사는 디자이너와 기획자만 모여있는 작은 에이전시였고, 현재도 비슷하게 작은 규모의 교육 회사여서 대규모의 인원이 모여있는 회사를 다녀보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지만, 스타트업 문화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했다. 회사마다 사규가 있고, 회사가 추구하는 문화가 있으니 기본적인 정보는 알아두되 내가 있는 곳에 맞추어서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내용
- 누군가가 자꾸만 자신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는데 그것을 거절하기 쉽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는 늘 마음속에 '최선의 방어'라는 말을 떠올리며 3가지의 질문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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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현재 A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지금 말씀하신 B 업무를 먼저 처리하는 게 우선순위일까요?
② A 업무를 내일 오전에 보고드리려고 했는데, 그러면 B를 하고 A는 모레 오전에 보고드려도 될까요?③ B 업무의 선례를 알고 싶은데, 혹시 oo 님이 담당하셨었나요?
공감되지 않는 내용
당연히 사사건건 남의 탓만 하는 사람이 좋게 보일 리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런 예시로 양동이 실험을 든 것은 별로 공감되지 않는다. 양동이 실험에는 딱 봐도 취학 전후의 아이가 성공하기 미션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실험을 하고서 실험에서 주어진 조건을 탓하는 아이를 발전하기 어려운 사람의 부류로 비유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주어진 조건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줄 알아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 안에는 늘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이어지는 행동들이 종종 있다. 예를 들면 배송 오류를 자주 내는 배송업체이지만 창립 이래로 계속 같이 했던 곳이라 그냥 계속 같이 하는 곳 / 인터넷이 잘 안 터지지만 그냥 쓰던 통신사니까 계속 쓰던 것 / 중요도가 높아진 업무이지만 그동안 담당자가 명확하게 정하지 않고 되는대로 처리해서 붕 뜬 업무 등이 그렇다. 이런 일은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 특히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발생한 문제인 경우, 이를 ' 자신이 양동이를 잘 들지 못하여 그런 것 같다. 다시 해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는 어린이처럼 처리할 경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 낭비만 하는 수가 있다. 글쓴이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짐작이 가나, 요즘은 세상의 불편함을 느끼고, 불만을 표하고, 이를 해결해가면서 성장하는 리더들도 많기 때문에 후자의 아이들이 후에 더 크게 성장하였다는 것에 대한 내용은 더 신뢰 가는 인용이나 출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전체적인 내용은 기본을 다시 일깨울만한 책이었다. 아주 새로운 내용을 깨달은 것은 없지만, 한 번씩 다시 상기시키면 좋은 기본적인 예의와 사회생활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책의 머리말에 작가가 쓴 문장이 딱 이 책을 잘 설명한다. 취업을 한 초년생, 취업을 하기 전 면접 준비하는 취준생이 보면 특히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