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 메뚜기, 불가사리가 그렇게 생긴 이유 - 생김새의 생물학
모토카와 다쓰오 지음, 장경환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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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 메뚜기, 불가사리 딱 들어보면 이 아이들은 어떤 공통점으로 책 제목에 등장하게 되었을까 궁금증을 일으킨다. 바다생물이라고 하기에는 메뚜기가 있고, 성게와 불가사리가 곤충은 아닌 것 같고... 그러고 보니 성게와 불가사리는 어떤 종이라고 불러야 할까? 생각에 꼬리를 물면 이 책은 표지만으로도 많은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동물이란?

이 책에서는 산호초, 곤충, 소라, 불가사리, 해삼, 멍게, 사지동물 등 다양한 동물의 세계를 소개한다. 동물이라는 단어는 움직일 동/ 물건 물이라는 한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생물은 모두 동물이라고 칭할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산호초, 해삼, 멍게가 동물이라고 인식이 되지 않았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동물에 대하여 설명해주는데 현재 알려진 동물은 약 130만 종에 이르는데 그중 우리가 동물이라는 단어를 말했을 때 많이 떠올리는 척추동물(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는 전체 동물의 5% 이하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 외 대부분의 동물은 무척추동물이다. 내가 동물을 떠올렸을 때 생각한 척추동물들이 겨우 5%를 차지한다는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동물이 훠어어어어어어어얼씬 많은 모양이다.


책의 구성

사실 나는 이 책을 완독하지는 않았다. 생물학이 재미있어서 골랐지만, 읽다 보니 너무 생경한 주제여서 단어가 어렵거나 내용이 상상되지 않아 집중력을 잃는 구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산호초, 곤충, 해삼, 멍게 부분만 읽었다. 생물학에 평소에 관심이 없었다면 생경한 단어들이 많은데 다행히도 이 책은 그림 자료가 아주 잘 삽입되어 있다. 그래서 조금 읽다 보면 그림으로 내용을 한 번 더 되새김질할 수 있어서 이해하기에 좋았다. 그림체도 과학 책 삽화스러우면서도 귀여운 일러스트 같기도 한 느낌이 들어서 매력 있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

책을 읽으며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해삼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해삼은 늘 횟집에서 멍게와 세트로 함께 먹어서 어떤 게 해삼인지 늘 헷갈렸는데 해삼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다시 먹어보고 싶어졌다.(인간이란 참 무서운 존재이다!)

음식 걱정도 없고, 포식자의 위협에도 별 걱정이 없을 해삼에게 유일한 두려움은 인간일까? 우리가 먹고 있는 해삼은 대부분 양식으로 길러지는 것일까? 다음 생에는 아주 깊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심해에 사는 해삼으로 태어나도 꽤 괜찮을 것 같다. 느릿느릿 생물체 같지 않은 속도로 움직이는 동물이지만, 그들 나름의 커뮤니케이션과 삶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해삼은 모래 위에 산다. 모래는 도처에 있고 다른 동물들이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에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해삼은 먹이 위에 사는 셈이다... (중간 생략)... 해삼은 넓은 과자집을 독점하므로 먹을 기회를 놓칠 걱정이 전혀 없다. 그리고 해삼은 캐치 결합조직이나 독을 갖추고 있어서 포식자에 대한 걱정도 거의 없다. 즉 도망갈 걱정도, 먹이를 찾아 우왕좌왕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성게, 메뚜기, 불가사리가 그렇게 생긴 이유> p.236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

이 책을 읽으며 동물이라는 범주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왜 우리는 5%뿐인 척추동물을 동물의 범주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할까? 인간도 척추동물이기 때문에 동질감을 느껴서일까? 나는 어린이 낱말카드와 동물원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린이에게 동물카드라고 보여주는 것에는 대부분 척추동물만 담겨있다. 이는 어른들의 기준으로 어린이의 시야를 좁혀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아이의 낱말카드를 만든다면 나는 산호초도 넣고, 성게도 넣고, 해삼도 넣고, 소라도 넣고 더 다양한 동물의 세계를 아이에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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