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10살이 되면 부모는 토론을 준비하라 - 예측불허 십대의 마음을 여는 토론 양육법
이현수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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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를 키우지도 않아 육아서를 읽어야 할 필요성이 낮다. 하지만 교육 회사에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하여 관심이 간다. 회사 카페에 어머니들이 남겨주시는 많은 고민 글을 읽다 보면, 어렸을 때는 사이가 좋았는데 사춘기가 오면서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어머니들의 고민을 종종 보곤 한다. 10살, 이제는 한창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이야기하는 나이. 초등학교에도 어느 정도 적응하여 이제 고학년으로 분류되는 나이. 저자는 아이가 10살이 되면 부모는 토론을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현실 가능한 쉽고 함께 논의해볼 만한 주제와 방법을 책에서 공유한다.




한국에 맞는 토론 방식, 한브루타

집에서 토론을 한다고 이야기하면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하는 것 같다. 토론의 이미지는 tv에서 정치인들이 하는 100분 토론의 주제 정도는 다뤄야 할 것 같고, 부담스러운 게 현실인 듯하다. 탈원전과 대체에너지, 주 52시간 근로 시행, 선행학습 금지 및 고교 평준화 와 같은 주제로 토론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러한 주제는 아이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저자가 추천하는 토론은 그렇게 무거운 주제가 아니다. ' 교복 치마는 과연 줄여야 하는가.' 정도의 주제로도 충분히 아이와 흥미로운 토론을 할 수 있다.


나는 저자가 주장하는 것과 같이, 어렸을 때 집에서 토론을 자주 하는 분위기에서 자랐다. 용돈의 금액을 정하는 것은 누가 돼야 하는가, 핸드폰은 언제 사야 적절한가와 같은 내용으로 자주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엄마, 아빠는 늘 나에게 주장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셨고, 내가 타당한 의견을 제시하고 승낙되면 잘 들어주시는 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러한 경험 덕분에 조금 더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고, 상대를 설득하는 말의 힘이 생긴 것 같다.



교육이란, 학교의 역할은?

책의 내용 중 가장 인상에 남는 내용은 바로 교육에 대한 정의와 학교의 역할 제시였다.

얼마 전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교육의 정의는 이런 내용인데 우리가 실행하고 있는 교육은 과연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을까? 인 서울, 스카이 등 흔히들 좋은 학교라고 이야기하는 대학은 전체 학생의 10% 정도만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기업, 의사, 변호사 등 좋은 직장이라고 불리는 곳도 비슷한 비율이지 않을까? 나는 그렇다면 최소한 학교생활은 더 많은 비중의 아이들에게 맞춤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다양한 직업 중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지, 그 직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지, 어떤 학교에서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지, 혹은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지. 요즘 직업탐구 시간이라는 수업시간이 있다고 들었는데, 수도권이 아닌 이상 직업체험 장소가 너무 멀거나 강사님 초빙이 어려워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영화 보는 시간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정말로 아이들이 더 필요한 공부를 학교에서 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운다는 것

이제 결혼하는 친구들의 소식이 하나, 둘 들려오는 나이. 하지만 아직 결혼을 하고 싶은 친구 반, 결혼을 하지 않고 살고 싶은 친구가 반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 친구는 더욱더 극소수이다. 우리가 자라온 환경을 생각해보면 나처럼 아이를 키울 자신도 없고, 또 나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지도 않다는 게 내 주변의 의견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되기 이전 이런 육아서를 먼저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배우자와 함께 어떠한 방식으로 아이를 키울 것인지, 어떠한 신념이 가장 중요한지 함께 이야기해두면 크고 작은 사건사고 사이에서 조금 더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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