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하트 - 보여주지 못한 내 마음 120
탁소 글.그림 / 시루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왜 심장을 하트에 비유하며 사랑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을까? 일반적으로 하트를 생각하면 남녀간의 사랑이 생각난다. 누군가를 생각했을 때 가슴 설레며 콩닥콩닥 뛰는 느낌은 아마도 인생의 한 시절에 열정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느낌이다. 사춘기를 지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사랑의 감정들을 여기서는 다양한 상황에 맞게 하트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책은 굉장히 색다르다. 글씨도 거의 없고 모든 내용이 그림으로만 그려져 있다. 글자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다소 당황해 했을 거라 믿는다. 나 역시 책을 펼치면서 적잖게 당황했다. 글자를 읽어야 하는데 읽을 거리가 별로 없어서였다. 조용히 생각해보면 이 책을 눈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아직까지 이 책을 보면서 진정으로 말하고픈 내용이 무엇인지 모두 파악하질 못했다. 그저 책에서 설명된 글자의 내용을 파악한 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이 책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어른들의 메마른 감정에 사랑이라는 따뜻한 느낌을 이 책을 보면서 가져보라는 작가의 배려인 것 같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면서 감성적인 부분보다는 논리적인 사고를 중요시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에 느꼈던 다양한 상상이나 사랑하는 따뜻한 감정까지도 무뎌지며 잊혀져 간다. 그저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동화책 속이나 TV 드라마에서나 느끼는 감정일 뿐, 일상 생활에서 느끼기란 굉장히 어렵다. 지금의 나만 보더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기억도 가물거릴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따뜻하게 사랑했던 느낌마저 희미해졌다. 물론 이런 감정을 사랑하는 와이프에게 느껴야 마땅한데 세상살이가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물론 내 의지가 부족한 것이 큰 이유겠지만 말이다. 이 얼마나 황폐한 삶을 살아가는 것인가, 물질적인 풍요만을 향한 살을 살다 보니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잊고 살았던 듯 하다. 요즘은 특히 공허한 마음을 느낄 때가 많았는데,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을 알려면 평생에 걸쳐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사랑이라는 두 글자지만 그 속에 의미하는 바를 찾으려면 이 무뎌지고 메마른 감정부터 풍부하게 만들어야 하고, 조금씩 주변에 사랑을 베풀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인성이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서인지 사랑의 감정보다는 극한의 분노를 먼저 느끼기가 쉽다. 만약 하루에 이 책의 그림을 하나씩 바라보며 그림책 속의 의미를 파악하려 노력한다면 내 인생도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내 안의 악한 감정이나 울분을 벗어 던지고 마음껏 사랑하며 행복을 느껴보고 싶다. 일상의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다소 특별한 선물이 될 듯 하다. 글자를 읽는 책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책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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